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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진서연이 6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에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늘 후계구도에서 밀려나 있었던 한주그룹 장녀 한성혜 캐릭터를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그는 디테일한 연기로 소시오패스적 면모를 가진 차분한 빌런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진서연은 최근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한성혜 캐릭터는 중반부터 제 모습이 보여지는 역할이었다. 악행이나 욕심이 드러나면서 캐릭터의 모습이 자세히 보여지는 것이 후반부다. 처음에는 이하늬의 1인 2역, 활발한 모습을 주로 담았고 후반에 조연주(이하늬)와 한성혜가 대립하는 장면이 드러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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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름대를 정당성도 부여했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기다리는 인물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짠하고 불쌍했다. 나 나름대로는 빌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이상윤에게 말했더니 화를 내더라.(웃음)"
그래서인지 연기하기 쉽지는 않았다. "한성혜는 직접 살인을 하지는 않지만 연쇄살인마다. 죄책감 없이 자신의 앞길을 막는 것들을 치워버리는 악역이다. 갖고 있는 부와 명에 때문에 우아하게 하는 것이라 소시오패스같은 인물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한 진서연은 "화가 나면 텐션이 올라가지 않고 꺼지는 것은 나와 비슷한다. 나도 정말 화가나면 되게 차분해지고 여유롭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점이 비슷해서 연기할때 편했던 것 같다. 공감한 점은 나도 딸 셋에 둘째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을 모두 받지 못하고 뺏기기도 하도 치이고 물려입고 그랬다. 한성혜도 남동생들한테 뺏기고 인정못받고 칭찬 못받고 그런 부분을 공감했다"고 전했다.
"작품을 하면 레퍼런스를 많이 준비하는 편이다. 캐릭터의 직업부터 인물에 대해 많이 파는 편인데 이 한성혜 캐릭터는 사실 그런 것들을 준비를 많이 못했다. 그냥 이 친구가 갖고 있고 처한 환경 무게 같은 것들로만 표현을 해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다. 이하늬의 캐릭터가 풍성해서 내가 뭘 더하면 드라마가 과해지고 말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것 같았다. 조용히 묻혀가다 한성혜의 야망을 표출하면서 몰락해버리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 최대한 많이 빼고 욕심을 버리고 내려놓고 티안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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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좋은 반응도 아직은 실감하지 못했다. 진서연은 "평소 댓글 확인을 잘 안하고 누구에게도 말해주지 말라고 한다. 사실 내가 강해보이고 강단 있어보여도 그런 것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그래서 연기할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잘 안본다. 이제 끝나면 볼 생각이고 내가 어떻게 했는지 리뷰해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원 더 우먼'이 더 애틋하다"는 그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여성이 할수 있는 한계의 폭이 작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원 더 우먼'은 그 폭이 넓다. 여성들도 야망을 넓게 가질수 있고 법 테두리 안에서 나아갈수 있고 진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시청자들이 인지시켜준 작품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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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강한 캐릭터보다는 새로운 것에 더 흥미가 있다. "코미디도 너무 하고 싶다. 백수 역할도 해보고 싶고 똑똑한 해커 하고 싶다. 치정멜로도 하고 싶다"고 말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눈빛이나 뉘앙스로 화가나는 것을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 '절제하는 연기가 이런 맛이 있구나' '이렇게 연기하는 것이 굉장히 세련됐구나'라는 연기의 맛을 알게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 연기에 참고를 많이 하게된 계기가된 작품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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