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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 ㈜비리프 제작). 극중 현의 전 부인이자 워킹망 미애 역을 맡은 오나라(47)가 9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미애는 10년 전 현(류승룡)과 이혼하고 아들 성경(성유빈)을 키우는 워킹맘. 요즘 부쩍 말을 안 듣는 아들 문제로 현을 자주 만난다. 아직도 현만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버팀목이 되어주는 연인이 있다. 바로 현의 절친 순모(김희원). 전 남편의 절친이라는 이유로 오랜 시간 비밀 연애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오나라는 영화를 개봉을 앞두고 "참 감격적인 순간이다. 정말 기다렸던 시간이다. 얼마전에 무대인사를 돌면서 코끝이 찡해졌다. 용기를 내서 개봉을 하는 만큼, 또한 저희 '장르만 로맨스'가 (위드코로나의) 포문을 여는 신호탄이니 만큼 잘됐으면 좋겠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전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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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만 로맨스'를 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묻자 "시나리오를 받고 읽는데, 만화책을 읽듯 책장이 훅훅 넘어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 속 관계 설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이혼한 남편과 육아로 인해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도 그 전 남편의 친구와 연애를 하는 것, 그리고 사춘기 아들과의 과의 관계, 그 세 남자와의 관계가 굉장히 재미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는 "시나리오를 보고 난 후에 이 작품이 조은지 감독님의 연출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작품이 조은지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또 천만배우 류승룡 배우가 출연한다는 것. 게다가 상대배우가 김희원 배우라니, 안할 이유가 없었다. 안하면 바보였다"며 미소지었다.
오나라는 극중 연기하는 워킹맘 미애와 인간 오나라와의 공통점에 대해 묻자 "엄마보다는 여자로서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인간 오나라와의 가장 큰 공통점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저도 미애처럼 일하는데 에너지와 힘과 보람을 얻는 편이다. 그래서 제가 이 캐릭터에 더 매력을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미애처럼 비밀 연애를 못한다. 비밀이라는게 없다. 불편한 걸 못참는 편이다. 남자친구하고도 저희 회사 직원들하고도 모든 걸 다 공유하고 클리어하게 사는 편이다"고 말했다.
연애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진짜 오나라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서도 물었다. 뮤지컬 배우 김도훈과 무려 21년째 공개 연애 중인 오나라는 "연애를 한 사람과 오래해서 내 연애 스타일이 뭔지도 모르겠다"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솔직한 스타일이여서 비밀도 없고 편하게 연애를 하는 스타일이다. 지금 만나고 있는 그분하고도 100일 200일을 셀 수 없을 정도로 편하게 시작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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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순모 역의 김희원과 로맨스 호흡에 대해 "김희원 선배님과 처음 대면했던 순간부터 대화가 잘 통했다. 그런게 연기할 때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정말 친 남매처럼 허심탄회하게 신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정말 호흡이 착착 맞아 떨어져 갔다. 말을 특별히 하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람 같았다. 불편함이 없어서 케미가 더 잘 터졌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전 남편 현을 연기한 류승룡과 현재 애인 순모를 연기한 김희원의 정반대의 매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류승룡 오빠는 제가 의지하고 싶은 남자다. 아빠 같고 오빠 같고 이야기를 다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은 남자다"라며 "희원 오빠는 제가 챙겨주고 싶은 남자다. 손도 많이 가고 제가 막 챙겨 주고 싶고, 뭐가 묻어 있으면 제가 막 닦아 주고 싶고 그렇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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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영화를 넘어 예능 프로그램 tvN '식스센스'를 통해서도 특유의 솔직하고 유쾌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오나라. 그는 "예능 고정 출연은 처음 해봤고, 연기자로서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주는 오나라와는 다를 거라 생각했다. 진짜 오나라를 보여드리는 게 좀 떨리고 걱정도 컸다. 그래서 예능을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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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르만 로맨스'는 단편 영화 '2박 3일'로 2017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 능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배우 조은지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류승룡, 김희원, 오나라,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이 출연한다. 오는 1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soun.com, 사진 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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