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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열사 전태일이 아닌 인간, 그리고 청년 전태일의 진짜 모습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재탄생됐다.
무엇보다 '태일이'는 장동윤, 염혜란, 진선규, 권해효, 박철민, 태인호 등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실력파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 참여로 작품성과 진정성을 높였다.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언제나 밝고 남을 위하는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이자, 주변의 노동자들을 위해 노동 운동에 앞장섰던 청년 태일 역의 목소리를 장동윤은 실제 전태일과 같은 대구 출신으로, 자연스러운 사투리 억양을 통해 이질감 없는 목소리 연기를 펼치며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더불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몸 바쳐 일했으며 전태일 사후 그가 전하고자 했던 뜻을 이어간 태일의 어머니(이소선 여사)의 목소리를 연기한 염혜란, 태일의 아버지 연기를 맡은 진선규 등 완벽한 목소리 연기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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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최고의 배우들을 목소리 연기로 캐스팅한 것에 대해 "애니메이션이라 더빙이 필요했다. 주요 캐스팅에 배우를 캐스팅하면 일상적인 대화톤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성우의 풍부한 표현도 있겠지만 실제 연기하는 배우들의 톤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조금 더 평범하고 일상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싶어 주요 캐스팅을 배우들로 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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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더빙 연기가 처음이었다. 실사 연기를 할 때는 몸과 표정을 활용해 표현했지만 더빙은 목소리만으로 표현하려니 낯설었다. 싱크를 맞추는 것부터 주변 인물과 호흡도 맞춰야 했다. 처음 도전했지만 전태일의 목소리와 내 목소리가 부합했을 때 성취감도 있었고 또 다른 연기의 재미를 찾게 됐다.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 번 더빙 연기를 도전하고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전태일이란 인물을 잘 몰랐다가 이번 작품에 참여하면서 전태일 평전을 처음으로 접해 읽어봤다. 전태일 열사가 쓴 평전을 보면 평소에 전태일 열사가 쓴 글이 많이 담겨 있었다. 정서적으로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았다. 재단에 방문해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나와 세대가 많이 차이나 어쩌면 공감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그래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찾으려고 했고 그 결과 친숙해져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우리 일상에서 많이 보인 평범한 인물이더라. 보통 전태일 열사하면 업적과 위인적인 모습에 집중하는데 우리 작품은 그런 모습 보다는 인간 전태일의 일생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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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태일 목소리 연기에 가장 먼저 떠오른 배우가 장동윤이었다. 실제 장동윤은 편의점 강도를 잡은 정의로운 청년이지 않나? 다른 이견 없이 제안을 했다. 염혜란도 정말 훌륭한 연기자이지 않나? 이소선 여사의 삶을 많이 이해해줄 것 같았다. 흔쾌히 허락해 줘서 감사했다. 진선규는 전태일 열사가 자신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위인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로 전태일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태일이'는 장동윤, 염혜란, 진선규, 박철민, 권해효 등이 목소리 연기에 나섰고 '그 강아지 그 고양이' '바람을 가르는' '원숭이 왕' '이런 공장은 싫어'를 연출한 홍준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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