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김정화가 자신에 대해 돌아봤다.
김정화는 엄마의 역할에 대해 "지방 촬영이 있으면 배우들은 거기 머물면서 촬영하는데 저는 편도 3시간 반 거리를 거의 매일 왕복하면서 다녔다. 일일이 아이들의 생활을 지켜주고 싶었다. '괜찮겠지'하면 꼭 문제가 생기더라"라고 했다. 오은영은 "너무 무리하면 건강에도 무리가 가고 피곤한 상태라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완벽한 엄마라기보다는 달리는 마차 같다"라 했다.
딸로서 어머니의 간병을 도맡아 하기도 했다. 김정화는 "데뷔 5년 차에 내 시간을 가져봐야지 했는데 어머니가 아프셨다. 항암 치료에 들어가셨는데 제가 수발을 들었다. 지속적인 치료에도 재발을 했다. 저는 새 작품을 들어가기로 했는데 어머니가 호스피스 병동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작품을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김정화는 "저는 제가 배우가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라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뷔했다. 철저한 계획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 기계처럼 일했다 생각이 든다. 4~5년이 지나니 슬럼프가 왔다. 인터뷰에서 질문을 받으면 제가 저에 대해서 아는 게 하나도 없더라"라고 털어놓았다.
또 '오늘 눈 감으면 내일 눈을 안 떴으면 좋겠다. 죽고 싶다'라고도 생각해 신경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단으로 약도 먹었었다고. 오은영 박사는 "보통은 힘들면 쉬고 싶다지 죽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한다. 다른 일이 있었을 거다. 가장 힘들었던 게 뭐냐"라 물었다.
김정화는 "몸이 힘든 건 괜찮은데 뭔가 해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힘들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그걸 진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내 감정을 끌어올려 연기하지 못했다. '내 연기는 가짜구나' 싶어서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또 어릴 때 부모님의 싸움이 잦았다고. 김정화는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어머니가 이혼하시고 나서 그제서야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라고 추억했다.부모님이 이혼 후 김정화는 아버지와 살았다고. 이혼 후 3~4년이 지난 후에야 어머니와 연락이 됐다.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학교에서 돌아오니 집에 엄마가 없다. '내일은 오시겠지?'라 했는데 계속 안 들어오셨다. 그때 상처를 많이 받고 원망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실제로 엄마가 집을 나가시고 언니한테는 연락을 하셨다더라. 저한테는 연락을 안 하셨다. 그것도 충격이었다. 너무 힘든 상황은 애써 기억하지 않게 됐다. 그래서 기억이 잘 안 난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은 "부모라면 간단한 외출에도 아이에게 말을 해야 한다"라면서 유기 불안에 대해 설명했다. 아무리 고등학생이라지만 유기 불안을 겪게 된 김정환은 다시 만난 어머니를 챙겨야 다시 유기되지 않을 것 같다라 생각했을 거라고.어머니가 이혼을 하시게 된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18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마음을 먹고 나가신 것 같다고 했다.
김정화는 20년이 지나서야 그때 엄마의 마음을 생각해 보게 됐다. 사랑했지만 원망도 컸던 김정화는 "엄마는 나 때문에 그동안 참았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자리를 지키려고 나 때문에 그랬을 거라 생각하니 '엄마도 나를 많이 사랑하셨던 거네?' 싶다. 엄마의 이야기들을 박사님을 통해서 조금 위안이 됐다"라고 눈물을 꾹 삼켰다.
shyun@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