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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하 사랑과 전쟁)은 한국 방송사에서도 빼놓기 힘든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비판도 많았다. 과도하게 자극적인 설정과 비도덕적인 소재 등이 공영방송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시랑과 전쟁'은 2014년 8월 1일 시즌2 124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사랑과 전쟁'과 맥을 같이 하는 프로그램들은 그 맥을 이어갔고 최근에는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많은 프로그램들이 탄생하고 있다.
채널A와 SKY채널이 공동제작하는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는 '마라맛 사랑과 전쟁'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지난 해 7월 첫 방송한 '애로부부'는 시작부터 파격적인 소재로 눈길을 끌었고 현재까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속터뷰'와 '애로드라마'로 구성됐는데 '속터뷰'는 실제 부부의 은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방식이지만 '애로드라마'는 '사랑과 전쟁'처럼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페이크다큐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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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프로그램명 자체를 '사랑과 전쟁'으로 지으며 정통성(?)을 이어가기도 한다. 카카오TV 'NEW 사랑과 전쟁'은 실제 '사랑과 전쟁'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다시 섭외해 드라마를 꾸렸다. 지난 달 14일부터 공개됐고 25일 채널S를 통해서도 방송하는 'NEW 사랑과 전쟁'은 원조 '사랑과 전쟁'에 출연했던 배우 최영완의 남편 손남목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KBS joy '연애의 참견'은 '사랑과 전쟁'의 20대 버전 정도다. 결혼한 부부는 아니지만 커플 사이의 자극적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2014년 막을 내리긴 했지만 '사랑과 전쟁'류의 프로그램을 원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있어왔다. 속도감 있는 예측 불가 전개로 '사랑과 전쟁'은 오히려 2030 시청자들에게 재조명 받을 정도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때문에 누가 먼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냐가 문제였을 뿐이다. 이같은 시청률 보장 소재를 방송가에서 가만히 놔둘리 없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이름만 바뀐 '사랑과 전쟁'들이 속속 등장하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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