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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금토극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이 이준호와 이세영의 애틋한 로맨스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런가 하면 극 후반부에는 산이 궁지에 몰려 긴장감을 높였다. 영조(이덕화)가 대리청정 의사를 밝히면서 산이 왕위에 한층 다가서자 위기감을 느낀 화완옹주(서효림)와 정백익(권현빈)이 산을 모해한 것. 화완옹주는 영조에게 산이 궁궐 밖에 수시로 나가 비행을 저지르고 다닌다고 고했고, 영조는 증좌를 찾아 시시비비를 가릴 때까지 산에게 금족령(외출을 금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산은 동궁전에 꼼짝없이 갇히게 됐고 산의 안위가 걱정된 덕임은 야간 번을 서겠다고 자진해 산의 곁으로 향했다. 이어 덕임은 좋아하는 서책도 모조리 빼앗긴 뒤 심란한 마음에 잠들지 못하는 산의 방문 앞에 앉아, 그에게 선물 받은 시경(詩經)을 낭독했다. 뜻밖의 위로를 받은 산은 계례식 날 덕임의 마음을 상하게 만든 것을 사과했고, 창호문 넘어 애틋한 교감을 나누는 산과 덕임의 모습이 설렘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이때 동궁전에 영조가 들이닥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영조는 산이 궁궐 밖을 주기적으로 나간 증거가 나오자 머리끝까지 화가 났고 "네 아버지처럼 되면 안된다"며 손찌검을 하기에 이르렀다. 문밖에서 이 같은 사달을 모두 들은 덕임은 산의 마음속 깊은 곳의 상처, 그가 짊어지고 있는 '차기 군주'의 무게를 엿보고 연민이 싹텄다. 더욱이 고통을 꾹꾹 눌러가며 '그저 곁에 있어달라'고 말하는 산의 부탁에 마음이 무너져 내린 덕임은 어명을 어긴 채 방문을 열고 들어가 산과 마주했다. 나아가 덕임은 "한낱 궁녀이지만 저하의 사람입니다. 일평생 곁을 떠나지 않고, 오직 저하만을 위할, 저하의 사람입니다. 제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저하를 지켜드리겠나이다"라고 맹세하며 산에게 절을 올렸고, 눈물에 젖은 얼굴로 덕임의 얼굴을 바라보는 산의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폭발적인 여운을 자아냈다.
이에 힘입어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 8.8%, 수도권 시청률 8.1%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금토 왕좌에 등극했다. 최고 시청률 역시 10.2%까지 치솟았다.(닐슨코리아 기준)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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