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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그 해 우리는'이 첫사랑의 풋풋함을 그려냈다.
10년 후 스물아홉이 된 최웅과 국연수의 인생도 그려졌다. 상상과는 정반대의 삶을 사는 두 사람의 모습이 시선을 모은 것. 최웅은 건물 일러스트레이터로 최고의 성공과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국연수는 먹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고 있었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한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그는 클라이언트 장도율(이준혁) 팀장의 무시에 분노를 억누르며 대세 일러스트레이터 '고오' 작가와의 콜라보 라이브 드로잉 쇼를 제시하며 자존심을 만회했다. 그동안 고오 작가는 신비주의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국연수는 장도율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를 섭외해야 했다.
최웅은 한편 자신의 그림을 구매한 아이돌 엔제이(노정의)와 만남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날 밤 뜻밖의 만남을 가진 건 두 사람이 아니라 국연수와 장도율이었다. 국연수가 네 번이나 바람 맞힌 소개팅 상대에게 역으로 복수를 당하는 순간을 목격한 장도율. 굴욕과 망신도 잠시, 국연수는 '혼술' 중이던 장도율의 테이블에 합석했고, 심지어 두 사람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커플티를 입어본 경험도 없다며 "그런 한심한 걸 제일 싫어한다"는 장도율에게 "저도 한심한 걸 세상에서 제일 싫어했는데, 가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때가 있잖나"라고 말하며 국연수는 옛 추억을 떠올렸다.
'그 해 우리는'은 유쾌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취향에 한 걸음 다가갔고, 최우식과 김다미가 그리는 코믹한 케미도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열아홉 과거에는 만났다 하면 으르렁 대는 혐관(혐오 관계) 모드로 웃음을 자아냈고, 스물아홉 현재에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눈빛으로 녹여냈다. 이에 10년 전후의 과거와 현재, 에필로그 등에서 그려지는 이들의 이야기가 재미를 더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시청자들 사이에서 눈을 흐리게 만드는 필터는 호불호가 갈렸다. 아련한 느낌을 강조한 화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들도 존재하는 것. '그 해 우리는'이 배우들의 매력으로 16회차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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