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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성령이 '이상청'으로 완벽한 도전을 만들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김홍기 박누리 극본, 윤성호 연출, 이하 '이상청')은 갑작스레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된 금메달리스트 출신 셀럽 '정은'. 남편인 정치평론가 '성남'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며 동분서주하는 1주일 간을 배경으로 리얼한 정치 풍자를 그린 드라마. 섬세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진 세 박자로 올 하반기 화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중 김성령은 주인공인 이정은을 연기하며 색다른 연기 변신에 나서 호평을 받았다.
OTT는 첫 도전이었다는 김성령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처음엔 사람들이 '웨이브 드라마 찍는다'고 하면 '그게 뭐야'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얘기를 하면 많이들 알고, 좋아해주더라.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고, 최근에 영화 감독들에게도 전화가 왔는데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나보다도 더 할 얘기가 많았다"며 주변의 뜨거운 반응을 밝혔다.
윤성호 감독과 2012년 찍었던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이후 10여년 만에 재회한 김성령은 당시의 좋았던 기억 때문에 윤성호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출연을 경정했다고. 김성령은 "감독님 작품은 10년 만이지만, 그동안 연락도 하고 밥도 먹고 했었다. 감독님이 저에게 연락을 줬을 때 반가웠고, 대본을 줬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일말의 망설임 없이 작품을 했다. 윤 감독님이 저에게 하자고 했을 때 목마른 나에게 샘물을 주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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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꾸준히 작품을 해왔음에도 '샘물'을 만난 거 같았다는 김성령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가라앉던 중 새 작품을 만나 인생의 변화를 기대하고 꿈꿨다고. 김성령은 "'너도 인간이니?' 이후 드라마는 3년 만이었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때도 정신 없이 다작을 하다 지쳤을 만난 작품이라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는데, 이 작품이 들어왔을 때도 '나 이 작품을 통해 예전처럼 인생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게 찍었다"며 "배우들은 늘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하고, 감독님이 내가 모르는 것을 꺼내주길 바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걸 꺼내주면 감독님이 너무 고마운 거다. 늘 내가 가진 것을 써먹는 감독님보다는 내가 몰랐던 것을 해주시면 더 감사하다. 이번 작품은 장르의 힘이기도 했다. 내가 '누구의 엄마'처럼 연기할 수 없었을 테니. 그러니 이렇게 담백하게 장관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고, 대화에도 감정이 들어갈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감독님이 내게 '습(촉촉함, 습기)'을 빼달라고 했는데, 이번 드라마는 감정을 덜어내는 훈련을 해봤다는 점에서도 색다른 경험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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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령의 도전은 완전히 통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즐겨 본다는 그는 심지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 '오징어 게임'보다도 재미있다는 반응까지 봤다고. 김성령은 "진짜다. '오징어 게임'보다 재미있다는 반응이 정말로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으로 빠질 때도 저는 꿋꿋하게 트위터를 지키고 있는데, 눈팅을 많이 한다. 거기서 '이상청'을 찾아 보면, 반응들이 쫙 나온다. 매일 새로은 글이 올라오더라. '이거 봐야 해'부터 '김성령, 배해선 둘이 나오는 신 좋다', '윤성호 감독 천재다'까지. 재미 없다고 하는 반응은 한 번도 못 봤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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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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