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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안방극장에서 드라마 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4개나 되는 작품이 첫 방송을 준비하면서 몸을 풀고 있다. 금토 또는 토일 드라마로 새롭게 선보이는 이들 작품들은 시간대가 비슷하게 걸쳐있기에, 단 한 작품만 시청자의 선택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이미 시청률이 본궤도에 오른 터줏대감들까지도 버티고 있는 상황.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연말 안방극장 혈투에서 누가 최후의 미소를 짓게 될지, 4작품 4색의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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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작품 모두 압도적 스케일을 자랑하는 작품.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세트와 볼거리 등으로 중무장, 초반 기선제압을 위해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지리산'의 후속으로 18일 첫 전파를 타는 tvN 새 토일드라마 '불가살'은 죽일 수도, 죽을 수도 없는 불가살(不可殺)이 된 남자가 600년 동안 환생을 반복하는 한 여자를 쫓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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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맞서 '불가살'과 같은날(18일) 처음 테이프를 끊는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도 만만치 않다. 정해인 지수 유인나 장승조 윤세아 김혜윤 정유진 등 막강 출연진들과 'SKY캐슬' 제작진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시대적 상황 재현에 신경을 썼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간첩활동이나 안기부를 미화할 수 있다며 역사왜곡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제작진은 첫 회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하면 회복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다. 이에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찬 구성 등 편집에 더 각별히 공을 들였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해인, 지수라는 핫스타의 호흡이 '설강화'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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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니스' 후속으로 17일 첫 방송되는 tvN 새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의 매력포인트는 통쾌한 영웅물이란 점이다. 작품 콘셉트부터 명확하다. 유능하지만 '나쁜 놈' 수열이 정의로운 '미친 놈' K를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 드라마를 표방, 익숙한 듯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통쾌한 드라마를 기대하게 한다.
사실 현재 대진표로 보면 '배드 앤 크레이지'가 가장 불리하다. 이미 앞서 방송중인 작품들이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기 문. MBC의 '옷소매 붉은 끝동'은 어느덧 시청률 10%를 가뿐히 넘기며, 이야기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물이 오른 이준호와 이세영의 찰떡 호흡이 인기 가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 SBS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또한 이러니저러니해도 송혜교의 파워로, 주말 안방극장 점유율을 확보해놓았다.
그러나 '배드 앤 크레이지' 팀은 자신감이 넘친다. 앞서 코믹 헤로인을 내세운 SBS '원더우먼'이 통쾌한 웃음 코드로 MBC가 잔뜩 힘을 준 '검은 태양'을 무찔렀던 것을 떠올려보면, 누가 승리의 여신을 만나게 될 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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