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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마지막 극장가를 달굴 명작이 탄생했다. 흔한 정치판의 싸움을 다룬 기존의 정치 영화가 아니다. 촘촘한 밀도와 진득한 낭만까지 함께 쏟아낸 '킹메이커'. 새로운 인생작, 인생캐릭터를 경신한 설경구와 이선균의 정치 로맨스가 12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특히 '킹메이커'는 명품 배우 설경구, 이선균의 스크린을 찢는 열연으로 작품성과 공감을 높였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17) 이후 4년 만에 변성현 감독과 재회한 설경구는 대의를 이루기 위해 세상에 도전하는 정치인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러닝타임 내내 가득 채웠다. 또한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으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사로잡은 이선균은 2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 승리를 위해 치밀한 전략을 펼치는 '선거판의 여우'로 파격 변신하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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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선을 앞두고 개봉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시국에 미루고 미루다 이 시기에 개봉하게 됐다. 목적을 가지고 영화를 개봉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를 본 관객마다 다른 생각을 하실 것이다. 외피는 정치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서 부담도 되지만 '불한당' 당시 변성현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있어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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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거를 다룬 이야기지만 김운범과 서창대 관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접근하게 됐다. 개봉 시기가 우연히 대선을 앞두고 개봉하게 됐다. 그런 부분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것보다 코로나19 시국에 관객이 우리 영화에 어떻게 하면 관심을 갖게 할지가 더 고민되는 지점이다"고 말했다.
설경구를 향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이선균은 "내가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롤모델로 삼은 배우였다. 마치 극 중 서창대가 김운범을 보는 느낌이었다. 현장에서 설경구는 큰형과 같다. 모든 것을 다 포용해주는 느낌이 있었다"고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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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부담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담을 안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개봉 시기는 정말 우리가 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저 관객이 장르 영화, 상업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인물들에게 매혹을 느낀 지점은 장르적으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픽션과 논픽션의 결계는 이 인물에 대해 정확한 자료가 존재하지 않다. 역사적 배경을 몇가지 두고 영화적 상상을 더했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또 다큐멘터리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고 소신을 전했다.
캐스팅 과정도 털어놨다. 변성현 감독은 "'불한당'을 설경구와 하기 전부터 '킹메이커' 시나리오를 제안했다. 김운범은 걱정하지 않았지만 서창대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컸다. 설경구가 이선균을 제안했다. 당시 드라마 '나의 아저씨' 촬영이 한창이었는데 시나리오를 주고 연락을 못 받고 있었는데 우연히 미용실에서 만나게 됐다. 운명처럼 만난 배우들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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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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