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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본격 '정조의 시대'가 열렸다.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준호가 이세영을 향한 전무후무 '제왕의 청혼' 로맨스로 안방을 뜨겁게 달궜다.
같은 시각, 덕임(이세영)이 금등지사의 봉인을 풀기 위해 중전 김씨(장희진)과 함께 편전에 들어섰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제조상궁 조씨(박지영) 역시 따라 들어와 덕임을 끌어내려 혈안이 되었지만, 덕임은 순간 천둥 번개로 편전 내부가 어수선해진 틈을 타 영조에게 금등지사에 대해 고하기 시작했다. 덕임의 이야기에 임오년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한 영조는 일월오봉도 뒤에 봉인돼 있던 금등지사를 제 손으로 꺼내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나아가 화완 옹주(서효림 분)를 불러, 산에게 옥새를 전하게 하며 '왕으로서의 자신은 죽었다'고 만인 앞에 선언했다.
영조가 승하하고 새로운 왕이 탄생한 뒤 궁궐에도 새바람이 불었다. 동궁전 나인이었던 덕임은 대전 나인 신분이 되었고, 대전 나인이었던 복연(이민지)은 출궁을 당해 장터 주막에서 일을 하는 처지가 되었다. 또한 산은 열정적으로 정무를 살피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국왕이 되어있었다. 이처럼 달라진 상황 속에서 산과 덕임의 관계에도 변화가 일었다. 덕임은 분주한 산의 옆에서 하릴없이 기다리는 게 일상이 되어 있었고 산은 그런 덕임에게 미안함이 쌓여갔다.
이윽고 선왕의 삼년상을 치른 뒤 조정의 일이 안정 궤도에 오른 어느 날, 산이 덕임에게 정식으로 청혼을 했다. 산은 자신의 곁에서 탕약 시중을 들던 덕임에게 "널 내 곁에 두고 싶어. 궁녀가 아니라 여인으로서. 그러니까 난 지금 너에게 내 후궁이 되어달라 말하는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승은을 제안했다. 하지만 조금의 기쁜 기색도 없는 덕임의 표정에 머쓱해진 산은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며 말을 덧붙였고, 이에 덕임은 그저 명을 받들 듯 수긍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 순간 산은 덕임을 불러 세웠고 "난 너와 가족이 되고 싶어"라고 말하며 왕으로서 승은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한 남자로서 진심 어린 청혼을 했고, 덕임이 동요하는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가득 채웠다. 이에 왕세손과 궁녀의 풋풋한 로맨스에서 한 걸음 나아가 본격적으로 왕과 궁녀의 사랑 이야기를 써내려 갈 산과 덕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