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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고요의 바다'를 향한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한국형 SF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어냈다는 평을 받는가 하면, 진부함과 클리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까지 다양하게 받고 있다.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하고, 배두나와 공유, 이준, 김선영, 이무생 등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고요의 바다'는 공개 전보다는 공개 후 반응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연말의 최대 기대작으로 떠올랐지만, 한국에서만 1위를 차지했을뿐,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기록한 3위,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4위, 캐나다와 미국, 말레이시아, 체코 등에서 5위를 차지한 것 외에는 순위가 지지부진하다. 다만, 미주권에서 5위를 기록했다는 점이 앞으로의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바. '호볼호' 속 글로벌 순위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다.
극한의 호불호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어지는 중이다. 미국의 비평 사이트 IMDb에서 공개한지 24시간 안에 400여명 이상이 평가에 참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점수는 10점 만점의 7.2점. 평점 8점에 해당하는 '오징어 게임'보다는 낮고, 6.7점의 '지옥'보다는 높은 점수이기는 하지만, 아직 공개 이후 시간이 흐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평점의 하락에 대한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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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단편을 8부작 드라마로 만들어내며 생긴 어쩔 수 없는 '지루함'은 '고요의 바다'의 발목을 잡았다. 배두나와 공유, 이준 등이 발해기지 안에서의 미스터리를 찾아가며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기는 하지만, 8부작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채워나가기는 역부족이었다. 순간 순간의 긴장감 만으로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끝까지 잡아내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흥미롭게 지켜봤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SF극 자체로서의 재미는 떨어지지만, 인류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메시지를 받았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이어지는 것.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아내며 생각할 거리를 준 '고요의 바다'는 K-콘텐츠의 발전을 만들어낸 유의미한 작품으로 남았다. 공개 초기를 지나고 있는 '고요의 바다'가 호불호 평을 뚫고 세계에 노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이어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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