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효주가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통해 인생작을 만났다.
박효주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지헤중'의 시간들을 돌아봤다. 그는 "대본 리딩 처음에 한 마디씩 하는데, 전 그런 얘기를 했다. '정말 반갑고 소중하고, 정말 잘 헤어지겠다'고 인사했는데, 늘 헤어짐을 준비하며 작업했던 것 같다. 그래서 미숙이 대사 중에 '나 그래서 오늘을 정말 후회 없이 열심히 살 거야'라고 했던 그 대사를 외우고 하면서, '아 내가 미숙이란 인물을 연기하는 나의 태도이겠다. 정말 후회없이 열심히 해야지. 그래야 잘 헤어질 것 같아'라고 생각했다. 헤어지는 중이라 굉장히 헛헛하지만, 잘 헤어지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
|
췌장암으로 말라가는 미숙의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지만, 남편인 곽수호(윤나무)와 그 내연녀 서민경(기은세)를 엮어주려는 미숙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이해할 수 없게 하기도 했다. 박효주도 이에 "감정신이 많았는데, 찍고 난 다음에 '진짜 내가 살면서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아. 너무 무서워'라는 말을 많이 했다. 또 한편으론 공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은 사람들을 위해 바람 피운 친구와 남편을 연결해주려고 하는 건, 촬영 전에 작가님께 '제가 미숙이랑 잘 걸어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부터는 미숙이 혼자 뛰어가는 것 같다. 제가 그 감정을 못 따라가겠다'고 했다. '말이 안돼!'가 아니라 '가능할 것도 같은데?'라는 부분도 있었고, 어려웠다. 제 남편이라면 저는 너무 열받을 것 같더라. 치숙의 말처럼 '부처야? 보살이야?'하면서, 그때 걸림돌이 한 번 있었고, 그래서 한 단계 더 미숙에게 다가갈 수 있는 순간이었기도 해서 '같이 가자 미숙아~'하면서 따라가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
박효주는 또 "그런데 만약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어땠을지, 감독님과도 얘기를 나눴던 적이 있다. 상황에 따라서 아이가 있고 없고, 결혼 유무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 결론은 '엄마이니까'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정말 극중 남편을 사랑하니 연애, 그리고 가족에 대해 사랑하고 헤어진다면 그 정도 마음까진 갈 수 있을 것 같다. 혼자 남겨진 그대들을 더 많이 생각하는 순간에는. 이왕이면 내 눈 앞에 내가 아는 사람인 게 다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한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지헤중'은 박효주에게 송혜교와 최희서라는 좋은 친구들을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했다. 박효주는 "저는 시상식 때도 말했지만, '선물' 같은 동료들이었다. 가만히 우리가 왜 이렇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할까 생각해보면, 연기에 대한 집중과 태도, 애정의 온도가 비슷했던 것 같다. 미숙이는 감정연기가 주를 이루다 보니 상대방의 감정에도 많은 의존이 됐다. 영은이와 치숙이와 함께이다 보니 얻는 슬픔과 감정들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촬영 끝나고 나서의 친함도 친함이지만, 작업하며 연기하며 그 호흡이 좋아서 서로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 미숙의 감정에, 그 배우들이 그 자리에서 충실히 해줌으로써 더 사랑하게 해준 것 같다. 촬영 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저는 미숙이었기에 영은의 눈을 보면 많이 슬펐고, 혜교 씨가 몰입의 여왕이라 정말 많이 배웠다. 영은의 눈이 해결해주는 게 되게 많았다. 혜교 씨와 함께했던 모든 감정신 오래 기억에 남는다. 희서 씨는 매력적인 에너지, 혜교 씨는 멋있는 배려심이 있다. 저희가 하나 될 수 있던 건, 혜교 씨의 큰 배려, 따뜻한 마음 덕분이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