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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3·1절에 욱일기 광고라니…사쿠라 中팬에 노발대발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2-03-01 17:05 | 최종수정 2022-03-01 17:07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스초츠조선 정빛 기자] 그룹 아이즈원 출신 미야와키 사쿠라의 일부 중국 팬들이 사쿠라를 생일을 부적절한 방법으로 축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 팬들이 사쿠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하철 역사에 건 광고판이 1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됐다. 이 광고판이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일본의 군기인 욱일기 모양을 떠올린다는 이유에서다.

문제가 된 광고판은 전날인 2월 28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 걸렸다. 이 광고판에는 사쿠라의 생일 3월 19일을 뜻하는 '0319'라는 숫자와 '미야와키 사쿠라 사쿠라 생일 축하해' '벚꽃이 다시 피는 그날을 기다려. miss you so much' 등이라는 글귀가 남겨 있다.

여기서 사쿠라 사진의 배경이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그림이라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제국의 국가상징과 유사한 의미로 사용됐다는 맥락에서 욱일기에 대한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러한 논란이 된 날은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 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인 삼일절이라 더욱 파장이 커졌다.

네티즌들은 이 광고판에 대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일본인인 사쿠라를 욱일 문양이 삽입된 그림으로 생일 축하한다는 것은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광고판을 내려줄 것을 요구한 민원을 넣었다는 네티즌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반발에 해당 광고판을 발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팬이 트위터에 해명글을 올렸다. 이 팬은 "디자인 콘셉트는 만화 칸이기 때문에 만화 분사 요소를 사용했다"며 "광고주에게 급히 연락해서 바꿨다"고 했다.


문제가 된 사쿠라 생일 축하 광고판을 주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팬의 해명글. 트위터 화면 캡처
네티즌들은 이 팬의 트위터 계정에 '사쿠라 차이나 팬클럽'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는 점과 팬의 해명글의 문맥이 어설퍼 번역체로 보인다는 점 등을 들어, 해당 광고를 사쿠라 중국 팬들이 준비한 것으로 봤다. 최근 반중정서가 커진 만큼, 중국 팬들이 욱일기를 떠올리는 광고판을 주문한 것에 못마땅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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