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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정운택이 선교사가 된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분들에게 새 삶을 드리고 있다. 그분들이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끔 만들어 드리는 것이 지금 내 일이다. 내가 그랬었거든"고 했다.
영화 '친구', '두사부일체', '보스 상륙작전', '투사부일체', '유감스러운 도시' 등에서 코믹한 이미지와 감초 같은 연기로 사랑받은 정운택이 갑자기 선교사로 새 출발 하게 돼, 의아함을 남겼다. 그는 배우로 뜨고 나서 변한 자신의 모습 때문에, 선교사 길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영화도 잘되면서 자리 잡았다는 그는 "'이 정도만 되면 참 좋겠다'고 했던 마음이 어느 순간 변하더라. 영화 '두사부일체' 이후 관객들은 좋아했는데 불만이 됐다. 내가 왜 이런 캐릭터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불만이다. 그래서 앞으로 코미디 장르는 안 할 것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인생 밑바닥에 떨어졌다"는 정운택은 과거 일련의 사건을 언급했다. 정운택은 2011년 술자리 폭행 사건, 2013년 무면허 운전 적발, 2015년 대리기사 폭행 사건 등에 휘말린 바 있다. 이후 연기 활동이 뜸해졌던 그는 스크린보다는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도 겪었다고. 2019년 결혼한 13살 연하의 아내도 "남편한테 생활비를 받아야 하는데 안 주더라. 그런 것들이 혼자 마음에 쌓였다"며 "아파트 당첨됐을 때도 계약금 300만 원이 없어 포기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운택은 "부자로 살아야 한다는 야망이 그대로였다"며 "답답하니 자꾸 술이 들어가더라. 주체가 안 되고 터져버렸다. 죽는 방법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교사가 돼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선교사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선배 정준호와 만나는 장면도 그려졌다. 정운택은 사실 정준호를 미워했었다고. "질투했다. 시기하고"라는 정운택은 "쥐뿔도 없으면서 준호 형이 하면 나도 해야 된다고 따라가려고 했다. 그때는 '나는 왜 안 돼?'라는 2인자 콤플렉스였다"며 "내가 이런 것 때문에 망한 것 같다"며 정준호에게 미안해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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