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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윤여정=韓역사"..이민호·김민하 발견할 '파친코'에 쏟아진 호평(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3-18 10:05


사진=애플TV+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윤여정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이민호와 김민하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할 '파친코'가 베일을 벗는다.

18일 오전 애플TV+(애플티비플러스)는 애플 오리지널 시리즈의 기대작인 '파친코'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진하, 코고나다 감독, 수 휴 각본 및 총괄 제작,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만들어졌으며 생존과 번영을 향한 불굴의 의지로 고국을 떠난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을 4대에 걸친 연대기로 풀어낸다. 1900년대 초 한국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모든 역경을 이겨내는 강인한 여성 '선자'의 시선을 통해 그려지며, 1980년대 '선자'의 손자 '솔로몬'의 이야기와 교차된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수 휴('더 테러', '더 킬링')가 '파친코'의 각본을 쓰고 총괄 제작을 맡았다. 코고나다 감독은 하나의 파일럿 에피소드를 포함해 총 4편의 에피소드를 연출, 제작했으며, 저스틴 전 감독이 다른 4편의 에피소드를 연출, 제작했다. 미디어 레즈가 제작을 맡았으며, 미디어 레즈의 마이클 엘렌버그, 린지 스프링어, 대니 고린이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블루 마블 픽쳐스의 테레사 강 로우를 비롯해 리차드 미들턴과 데이빗 킴, 세바스찬 리가 공동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윤여정이 노년의 '선자' 역으로 열연했으며, '한수' 역에 이민호, '솔로몬' 역에 진하, 10대 시절의 '선자' 역에 김민하, '나오미' 역에 안나 사웨이, 젊은 시절의 '경희' 역에 정은채, '양진' 역에 정인지, '톰' 역에 지미 심슨, '요셉' 역에 한준우, '에쓰코' 역에 미나미 카호, '이삭' 역에 노상현, '모자수' 역에 아라이 소지 그리고 어린 '선자' 역에 전유나가 출연한다.


사진=애플TV+ 제공
코고나다 감독과 수휴 프로듀서는 '파친코'의 야심찬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며 예비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수휴 프로듀서가 작가로서 3개국어를 활용한 이야기를 써내려왔고 긴 기간 촬영을 진행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코고나다 감독은 "이 스토리는 한국 역사를 다뤘지만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도 이민자 가족들과 그의 가족들이 생존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 스토리는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현재 진행형' 스토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휴 프로듀서는 "저희가 촬영하며 매일같이 이야기 한 것이 있다. 역사책처럼 딱딱한 이야기를 전하지 말자,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감정이다. 사랑이나 모성애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도 "사실 한국의 이야기들이 글로벌한 관심을 받게된지 시간이 지났지만 이 이야기가 더 특별한 것은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동떨어진 시대극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처럼 생생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오게 하자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작업했다. 현대를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 됐다고 생각하고, 역사를 철저히 고증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사진=애플TV+ 제공
테레사 강 로우 총괄 프로듀서는 "이 작품이 더욱 더 특별한 이유는 여성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이야기고 서사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보는 젊은 여성이 한 가정의 중심, 그녀 이후에 여러 세대가 이어지며 핵심에 올라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수휴 프로듀서가 말씀하셨다시피 보편적인 과정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가정마다 선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윤여정은 '파친코'의 묵직한 중심이었다. 코고나다 감독은 윤여정의 연기에 대해 "윤여정 배우님과 함께하는 모든 작품에서 감탄했다. 한국의 역사가 담긴 지도라고 생각했다. 모든 표정에서 섬세한 연기를 펼쳐주셔서 감탄했다. 윤여정 배우님이 카메라 앞에 있을 때마다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섬세한 표정과 연기력에 매료가 되고 미스터리한 표정이 있어서 카메라에 더 많은 장면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이에 윤여정은 "그건 내가 나이가 많기 때문"이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민호는 '파친코'를 통해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옴과 동시에 시대극을 소화하게 됐다. 이민호는 "늘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일은 살아가며 가장 설레고 즐거운 일인 것 같고, LA에서 인사드리니 더욱 더 특별한 하루가 될 것 같다. 옷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시대에는 단순히 스타일링해서 보여주기보다는 한 사람에게 옷의 의미란 나를 방어하고 한때는 강화하는 무기 같은 수단이라 생각해서 굉장히 많은 옷을 입어봤고, 그런 옷들을 통해 한수의 감정을 대변하고 때로는 신분을 숨기는 스타일링을 해봤다"고 했다.


사진=애플TV+ 제공
신인 배우인 김민하의 존재는 '파친코'의 현실감을 높였다. 파격적인 캐스팅과 동시에 완벽한 연기로 주목을 받는 김민하는 "오디션 과정은 3~4개월을 봤다. 연기 하는 것은 당연하고 중간의 인터뷰도 많이 했다. 이런 오디션은 처음 봐서 진짜 많이 배웠고 영혼을 짜내서 했던 오디션이었던 것 같다. 저스틴 감독님과 코고나다 감독님 저에게 공통적으로 해주신 말씀은 그 자리에 존재하고 숨쉬라고 가장 많이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그게 가장 중요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선자를 하고 나서 연기를 한 것 뿐만 아니라 제 자신을 너무 많이 돌아본 시간도 된 것 같다. 그냥 연기적으로만이 아니라 뭔가 그 외의 것도 많이 배우고 제 목소리를 내는 법도 배우고 내가 누군지를 알아가는 시간이라서 저에게는 너무 값졌다"고 말했다.

영어와 한국어, 일본어까지 3개국어로 연기에 임했던 진하는 "촬영하며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지만 보람있는 부분이었다. 솔로몬 같은 복합적인 인물을 연기하는 데 필수적인 요인이었다. 일본어 훈련을 오래 하더라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이니치 커뮤니티에 대해 그 정도는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영광적으로 그 역을 소화해냈다"고 했다.


사진=애플TV+ 제공
공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파친코'다. 코고나다 감독은 "세개의 언어로 풀리며 쉽지 않은 작품이었는데 저희 제작진이 헌신해서 모두가 칭찬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찬사에 감사하다"고 했다.


사진=애플TV+ 제공
배우들의 감탄도 이어졌다. 윤여정은 오랜 시간을 애플TV+의 정책 속에서 촬영하며 코로나19 사태의 불편감을 그대로 느껴야 했다. 불만도 많은 촬영이었지만, 윤여정은 에피소드를 본 이후 "역시 애플"을 외칠 수밖에 없었다고. 윤여정은 또 김민하의 연기를 크게 칭찬하며 "'얘 어떻게 했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잘했다. 그저께 만났을 Œ '넌 걸음걸이만 고치면 된다'고 말했다. 나는 내가 하는 연기를 보는 게 너무 싫다. 내가 왜 저렇게 했지.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없었을까 하면서 안 좋아하는데 이건 나도 조금 나오고, 보니까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호는 "평가가 좋다는 것은 작품성을 조금은 인정받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흥행여부와 상관 없이 배우로서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또 김민하는 "사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많은 기대를 해주시니 감사했는데 한편으로는 '그 정도는 아닐 수 있는데'하고 걱정을 했어서 어떻게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많은 칭찬도 해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너무 다행이었고 작품 전체로 봤을 때는 예상한 것도 있었고 다행인 것도 있었고, 진짜 기분 좋게도 복합적인 감정이 많이 섞여 있었다"고 했다.

'파친코'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할 작품. 윤여정도 메시지를 듣고 놀랐다는 반응을 내놨다. 윤여정은 "개인적으로 놀란 것은, 자이니치에 대해 많이 몰랐다. 제 아들로 나온 소지가 자이니치다. 자이니치라는 말이 이상하게 깔보는 말 나쁜 말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더라. 정말 미안했다. 애플이 아니면 이걸 못했을 것 같다. 자이니치들은 독립 후에 바로 한국전쟁이 있었잖나. 그때의 정부가 이사람들을 돌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어디에도 속한 사람들이 아니더라. 이 세월을 잘 표현해야 하는데 큰일났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저도 역사에 대해 많이 배웠다. 딴 사람들도 똑같을 것이다. 저도 느꼈으니 한국의 시청자들도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친코'는 오는 25일 3개 에피소드를 공개한 뒤 4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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