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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노예 걸그룹' 다율이 4년 만에 근황을 전했다.
다율은 "'노예 걸그룹'이라는 말이 좋은 말은 아닌데, 딱히 표현할 단어가 없었다. 저희의 상황이 그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다율은 힘들었던 당시 생활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숙소가) 갇혀 있는 느낌이었다. 창문 사이로 몸이 들어갈 정도로 방충망이 되어 있었다. 저희 아버지가 오셔서 다 막아주셨다"라며 방범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숙소에 대해 밝혔다.
또한 "스케줄을 가야하는데 물도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 집 앞에 이발소에 가서 '머리 좀 감고 가도 될까요?'라고 부탁해서 준비했다"면서 "각종 세들이 많이 밀려서 집주인이 나가라고 독촉을 했다. 그래서 언제 숙소에서 쫓겨날지 몰라 짐을 항상 싸놓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다율은 '아육대' 출연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저희는 유명한 팀도 아니었고, 친한 팀도 없었다. 대기를 하는데 다른 분들은 멤버가 있거나 팀 스태프 분들이 있어서 챙겨주시는데 근데 저는 혼자 있으면서도 밥 챙겨주실 분이 없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진짜 저 혼자 있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있을 곳이 없더라. 그래서 화장실에 있었다. PPL로 받은 샌드위치를 먹다가 채할 것 같아 버렸다. 그 때가 가장 서러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 느꼈다. 회사에 이렇게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딜 가나 이렇게 지낼 수 밖에 없구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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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술 드시면 기분이 좋으시니까 저희한테 막걸리 던지면서 나가라고 욕을 하고"라며 위협을 받았던 경험을 털어 놓는가 하면, "사진을 찍는 상황에서 관계자 분들이 '같이 찍자' 이러면서 엉덩이를 만지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거를 대표한테 말씀드리면 우리한테 또 행사를 줄 수 있는 관계자니까 절대 그분들을 제지하지 못하게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다른 멤버들 이야긴데, '예쁘다 예쁘다'하면서 허벅지 만지고, 사진 찍을 때 뽀뽀하려고 하고. 아예 그런 것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라며 보호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율은 "그래서 항상 저희끼리 손잡고 감싸주고 했다"면서 "하지만 저희는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게 좋으니까 우리끼리 재밌으니까 그거 하나로 (버텼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다율은 "계약 관련 소송 문제는 거의 다 끝났다. 그래서 다시 활동할 수 있게 됐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그동안 다양한 무대에 올랐다는 다율은 "이걸 놓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다른 일을 하면 다시 못 돌아 올 것 같았다. '내가 이거를 계속 버티고 계속 하려고 노력을 해야지 뭐라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율은 2019년 미스코리아 서울선발대회 엔터테이너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베스트 엔터테이너 선발 대회'에서 1등을 해서 바로 OST 앨범을 내주셨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연락이 왔다"면서 "그러던 중 예전 멤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신이 났다.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겼다.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새 팀의 이름은 '달리아'로 곧 녹음을 한다고. 마지막으로 다율은 "남에게 기회를 받기 보다는 '내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보자'라고. 저는 계속 이 길을 잡고 갈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진짜 잘 버텼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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