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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성별·나이 다 바꾼 열연..'소년심판' 신예 이연의 발견(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3-17 13:46 | 최종수정 2022-03-18 07:23


사진=에코글로벌그룹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연이 '대담한 배우'의 시작을 알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김민석 극본, 홍종찬 연출)은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에서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한 인기 시리즈. 지난달 공개된 뒤 3월 7일부터 13일까지 2천 594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한국을 포함해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의 4개국에서 톱10 1위에 올랐다. 또 일본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19개국에서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 이후 3주째 톱10 리스트에서 이름을 발견할 수 있는 인기 시리즈로 자리잡은 셈.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넷플릭스 시리즈 'D.P.', 영화 '절해고도'에서 눈도장을 찍었던 이연은 살인사건의 가해자임을 자백하는 백성우로 분해 성별과 나이까지 바꾸는 열연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연은 17일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소년심판'을 통해 주목받은 소감을 밝혔다. 첫회와 마지막회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이연은 시즌2를 암시하는 엔딩으로 주목을 받기도. 그는 "('소년심판'의) 시작과 끝을 장식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었다. 많은 배우들이 나왔고, 그중에 제가 처음과 끝을 장식할 수 있었기에 감사하게도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1회부터 10회까지 작품을 다 챙겨보며 작품도 즐겁게 감상했다"고 밝혔다.


사진=에코글로벌그룹 제공
이연의 등장은 파격이었다. 28세의 여성이 14세의 남자 소년을 연기한다는 점이 파격적으로 다가온 것. 방송 이후 이연의 정체가 여배우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격적 캐스팅이라는 호평도 쏟아졌다. 이연은 "나이와 성별을 뛰어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걱정을 했었다. 저는 한다고 하는데,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모르니까. 그런데 감독님과 처음 미팅을 했을 때, 제가 감독님의 팬이라 모든 작품을 보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런 감독님이 저에게 백성우 역할을 제안해주셨을 Œ 제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주신 거라서 용기를 가지고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연은 '소년심판' 속 백성우를 연기하기 위해 내외면의 고민을 쏟아부었다. 체중을 5kg 늘리고 촬영장에 도착하자마자 몸에 붕대를 감았고, 내면적으로도 자신의 10대 시절을 돌아보며 몰입하려 노력했다. 이연은 "제가 한 살한 살 나이가 들 때마다 어떤 것들이 변화했고, 어떤 것들을 얻었고, 제가 무엇으로 변화했고 그게 저에게 어떤 의미가 됐는지를 파노라마로 하나씩 되짚었다"며 "감독님이 저에게 했던 말 중에 '중학교 1학년의 변성기가 오지 않은 남자라 목소리에 큰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었는데, 그래도 최대한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첫 재판부터 감을 잡으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했다. 또 자세를 설정하며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많이 해 좋지 않은 자세를 '기본 자세'로 삼았다"고 밝히기도.


사진=에코글로벌그룹 제공
이연은 심리 상태에도 많은 설정을 불어넣었다. 그는 "저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서 10대와 20대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일지 떠올렸다. 그런 점에서 백성우 역할을 할 때 가장 가져온 점은 당황스러운 상황에 마주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게 될지에 대해 저에게 스스로 질문을 했었다. 10대의 이연이 뭔가를 들켰을 때 어땠는지를 떠올릴 때 조금 더 거칠었고, 모든 표정과 말과 모든 떨림들을 제가 생각했을 때 10대 때는 숨겨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어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최종회에 재등장하는 모습도 이연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실제로 몇 년간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살을 찌우고 눈빛에도 변화를 줬다. 그랬기에 최종회의 강렬한 백성우가 다시 한 번 완성됐다. 이연은 "촬영을 쉰 한 달 반 동안 살을 ?Q다. '소년심판'은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중이다.1~2화의 백성우와 최종회의 백성우의 분노에 차이점을 두고 싶었다. 이 친구가 교화되지 못하고 이곳에 다시 섰을 때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이유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대사가 없으니 한 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더 본인의 감정표현을 어떻게 보일 지 나이의 경험과 순간들에 대한 기억에 따라 변화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성우가 노련해졌다는 면을 좀 더 다르게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이 친구 안에 뭔가 변화가 있었구나'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코글로벌그룹 제공

김혜수의 극찬도 이어졌다. 김혜수는 이연의 연기에 순간적으로 놀라 멈추기도 했다는 극찬을 쏟아냈던 바. 이연은 "김혜수 선배님도 제가 백성우 역할을 하는 것을 믿어주셨고, 그랬기에 제가 현장에서 더 잘해보려고 노력할 수 있었다. 혜수 선배님이 칭찬해주신 것에 대해서는 진짜로 '영광'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 너무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연은 대담한 배우다. 첫 인상이 강렬한 연기를 하고 난 뒤 장점을 포함해 단점도 존재하는 법이지만,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이연은 "왜인지 모르지만 부담감이 없다"고 솔직히 답하며 "작품 안에서 호감도 있고 비호감의 캐릭터도 있고, 악역도 영웅도 있는데 그것이 무엇이 됐든 제가 저에게 주어지고 제가 할 수 있다고 판단을 한 캐릭터라면 저는 배우로서 연기를 잘 해내는 것이 그 작품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저만의 이미지 때문에 제가 만약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 그런 고민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제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 역할이 무엇이 됐든 최선을 다해서 보여드려야 그 다음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연이 출연하는 '소년심판'은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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