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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 배우들을 한 드라마에서 만난다는 것이 가능할까. 노희경 작가의 '우리들의 블루스'가 그걸 해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각 배우들이 보여줄 이야기들도 관전포인트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14명의 배우들이 각자 에피소드 안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이에 이병헌을 필두로 공개 열애 중인 커플 신민아와 김우빈이 드라마에 함께 합류하며 역대급 캐스팅을 확정했고, 이들뿐만 아니라 한지민 차승원 이정은 김혜자 고두심 엄정화 등 이름만 들어도 입이 벌어지는 배우들의 조합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은다.
옴니버스 드라마라는 형식을 택한 노희경 작가는 "옴니버스는 10여년 전부터 드라마 속에 표현하고 싶었다. 남녀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지겹더라. 우리 삶은 다 각자가 주인공인데 왜 두 사람만 따라가야 하는지 지겨웠고, 그 고민 속에서 선택했다. 제주도는 아직은 우리나라 정서가 가장 많이 남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옆집, 뒷집, 앞집이 다 관계된 사람들로 이뤄져있고 그들을 표현하는 문화가 한국을 표현하는데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규태 감독도 영화와 드라마의 묘한 경계성을 가진 이 작품을 노희경 작가의 색을 살리며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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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급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옴니버스 식으로 드라마가 진행되기 때문에 각 배우들이 한편에서는 주인공을 또 다른 편에서는 조연을 맡으며 색다른 경험까지 했다. 이병헌은 "대본을 받고 옴니버스가 익숙치 않으니 습관처럼 대본을 읽고 한수가 많이 나와 '한수가 나구나'했다. 그런데 읽다 보니 농구를 엄청 잘하고 키가 커서 덩크슛도 하고 학교에서 제일 컸었대 학교에서 한수가. 거기서 확신을 했다. '이게 나구나'. 확실히 나구나. 그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제가 그 캐릭터가 아니었고, 또 그 다음에 인권이란 캐릭터, 정준도 있고, 그러면서 '내가 정준이구나. 나 선장이구나' 이러다가 또 읽는데 인권이 나오고 이래서 '싸움을 좀 하니까 나구나'했는데 안 나오더라. 중간 중간 나오기는 하지만. 5~7권 정도 읽었을 때 '제 캐릭터 이름이 뭐죠?'했더니 동석이라더라. 그래서 머릿속으로 지우고 동석을 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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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는 노희경 작가가 쓰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의 집합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한지민은 "'우리들의 블루스' 대본을 봤을 는 제주도 풍경이기도 하지만, 많은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이 하나도 빠짐 없이 사연들이 담기다 보니까 그간 선생님 작품에서 봤던 작품들이 한 가지 색이 아니라 다채롭게, 각양각색으로 종합선물세트처럼 담겨서 제가 참여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제가 보지 못한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기대하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병헌은 "그게 재미있던 것 같다. 어떤 회는 내가 주인공이지만, 어떤 회는 내가 지나가는 사람처럼 잠깐 등장하고 말아버리는 경우도 있고, 그렇기에 더 드라마의 결들이 레이어가 쌓여가는 느낌이다. 진짜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카메라만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또 슬쩍 빗겨서 옆의 사람을 보여줬다가, 우리는 그냥 사는데 카메라만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드라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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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는 오는 9일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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