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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7일 개봉하는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이하 니 부모)가 시사회 후 꽤 호평받고 있다.
이 작품은 일본의 극작가이자 고등학교 교사인 하타사와 세이코가 각본을 쓴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연극과 영화는 시간적인 상황이 다르다. 연극은 공간의 제약상 하루의 시간동안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설정이지만 영화는 이를 각색하고 재해석해 시간적, 공간적으로 확장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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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가해 학생들은 피햐저둘아 힘들어 할수록 쾌감을 느끼고 목적을 성취하려고 한다. 대립 상황을 극대화시켜야한다는 주목표가 지옥같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상황이 계속 일어나고 있고 더 심한 상황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제일 주안점을 둔 것은 피해자의 영혼이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연출적인 부분에서도 영혼이 무너지는 부분에 포커스 맞췄다."
영화는 2011년 대구 수성구 D중학교에서 집단괴롭힘을 당하던 남학생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 자살한 사건을 큰 모티브로 삼았다. 김 감독은 "그 사건이 가장 큰 모티브였다. 가혹하게 당하는 장면들도 그 사건에서 가져왔다. 하지만 다른 사건들이 모여서 이야기가 표현됐다"며 "촬영하는아이들이 걱정돼 대화도 자주했다. 부모님들도 촬영장에 오셔서 내가 이야기 하기 힘든 부분들은 이야기해줬다. 또 아이들이 힘들어 할 때는 촬영을 많이 멈추기도 했다. 마음이 아픈 촬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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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영화가 한가지 답을 전달해야하는데 내 자신이 엔딩에 대한 답을 못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재촬영을 하기도 했다. 촬영을 끝내고 아이들 장면은 3개월 있다가 다시 찍고 그랬다. 어떻게 보면 연출자로서 부족하다. 이 작품이 사회고발이라고 정확히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에게 질문을 다시 던지는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라며 "사람이 사람의 영혼을 파괴하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된다. 여기서 부모들이 '내아이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진실을 맹신하는 것이 더 큰 가해다. 잘못된 사랑, 비뚤어진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 더 큰 가해다"라고 못박았다.
"난 원래 재난 영화를 좋아한다. '싱크홀'이나 '타워'도 그랬고 '화려한 휴가'도 재난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영혼의 재난영화다. 일반적인 재난은 복구가 되지만 영혼의 재난은 복구가 안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영화가 관객을 만나기 까지는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여러가지 부침이 많았고 감독으로서는 관객을 못만난다는 것은 생명력이 소멸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마음 속에 숨통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건우의 아픔을 관객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