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링크' 여진구가 18년을 홀로 견뎌왔던 자신을 향한 눈물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여느 때처럼 잘생긴 셰프 은계훈을 향한 주민들의 극성스러운 관심이 이어진 가운데 그는 주민들의 물음에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은계훈이란 이름은 지화동 주민들의 케케묵은 지난 과거를 들추게 했다. 그가 바로 18년 전 실종된 여자아이의 오빠이자 은내과 아들임을 깨닫자 주민들은 저마다 예민해져 불편한 기색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부모님은 잘 계시는지 등은 관심도 없어 한 동네 살던 이웃의 따스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겉으로는 위로의 말을 해도 속으로는 가족들의 소홀함을 탓하는 동네 어른들의 이중적인 태도와 동생과 링크 현상을 아는 학교 아이들의 노골적인 비난은 어린 은계훈에게 큰 상처가 됐다. 18년이 지난 현재에도 가족을 잃은 은내과 가족보다 실종사건으로 작은 불편을 겪었던 자신들의 기억을 부풀리며 은계훈 가족의 탓으로 돌리는 동네 주민들의 대화를 통해 그간 이 가족이 얼마나 큰 슬픔 속에 살아왔을지 가늠케 했다.
노다현은 동네 주민들의 이기적인 시선과 딸을 잃은 후 정신을 놓아버린 은계훈의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보살피는 은계훈을 보며 그가 감내해온 더없는 슬픔과 아픔을 느꼈다. 그러고는 은계훈이 자신에게 베풀었던 것처럼 요리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스토브 앞에 섰다.
다시 은계훈과 마주 앉아 음식을 먹게 된 노다현은 낮에 있던 그의 어머니 일을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눈물을 떨구고 말았다. 은계훈은 익숙한 일이라고 말했지만 그녀의 눈물을 보자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일렁였다. 어느새 잠식돼 버린 슬픈 감정에 '링크 현상일 뿐 괜찮다'라며 스스로를 다독인 순간,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하지만 노다현의 눈물은 이미 멈춰 있는 상태. 어느 누구의 침범된 감정이 아닌 오랜 세월 참고 참아온 은계훈의 진짜 슬픈 감정이 봇물처럼 터지며 엔딩을 장식했다.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는 21일 오후 10시 30분에 6회가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