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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병은이 첫 주연작으로서 '이브'를 마쳤다.
극중 박병은이 연기한 강윤겸은 검은 욕망에 눈이 멀어 라엘을 살해하겠다고 발버둥 치는 소라(유선)에게서 라엘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이 모든 것을 끝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후 소라를 태운 차의 가속 페달을 밟아 절벽 아래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 가슴 아픈 결말을 맞이해 안방극장에 짙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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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어려웠던 연기는 '눈빛'이었다. 박병은은 "너무 힘들었다. 대사가 많은 편이 아니잖나. 라엘을 주시한다, 라엘의 동태를 본다, 탱고를 본다. 이게 다 내가 해야 하는 것이었다. 지문을 '(흥분됐다)'라고 써주시면 좋을텐데, '...' '...!''...?'이 많으니 어려웠다. 초반에 너무 힘들었다. 이런 대본을 처음 접해봐서 캐릭터를 만들고 감정을 만들고 표정을 만드는 게 어렵더라. 대사를 하면 전달이 되는데, 눈빛은 어떤 사람이 보면 무심하게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사랑에 푹 빠졌는데!'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도 컸다. 이게 잘못하면 나는 사랑에 푹빠진 것으로 봤는데, '강윤겸 생각보다 여자에 관심이 없네'할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이 진짜 어려운 연기였다. 그럼에도 내가 다 책임을 져야 할 문제였고. 그래서 생각을 많이 해봤다. 한 번 두 번 봤을 때 몰랐던 점들이 세네 번 봤을 때는 '이런 감정일 수 있구나. 이렇게 변하겠구나' 했다. 대본에서 답을 찾았다. 내가 놓치고 갈 때 감독님이 짚어주실 때도 있었고, 내가 감정을 터뜨렸을 때 감독님이 '다음, 다음 회에 맞지 않을까요'하면서 알려준 적도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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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는 박병은의 드라마 첫 주연작이기도 했다. 박병은은 "다들 첫 주연이라 떨리고 김장되지 않냐는데, 저는 솔직히 예전과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얼마 전 '인간실격'을 할 때나,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할 때나 '오 마이 베이비'를 할 때나 모든 게 똑같았다. 물론 주연이란 타이틀이 붙고 그만큼 책임감도 따르지만, 그걸 너무 의식하지 않으려 애썼고, 성격 자체도 그걸 의식하지 않더라. 어느 촬영을 하든 항상 그 작품이나 캐릭터에 몰입하고 최선을 다했고, 이게 주인공이란 타이틀에 붙어서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다. 현장도 배우들도 같고, 앞에만 '주인공'이 붙는 거지, 앞으로도 주연만 고집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배역이 크다고 좋은 게 아니라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갔을 때 정말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너무 멋있는 것 같다. 무조건 '내가 제일 많이 나와' 이런 건 아닌 것 같다. 물론 많이 나와서 잘하면 베스트지만, 만약에 아무리 주인공이더라도 매력 없이 연기하는 것보다는 조단역으로 매력 있게 연기하고 잘하는 것이 저의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브'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격정멜로 복수극을 담은 드라마. 박병은은 극중 재계 1위 LY그룹의 최고 경영자 강윤겸을 연기하며 서예지가 연기한 이라엘과 금지된 사랑을 나눴다. 박병은은 강윤검의 위기와 내적 갈등을 밀도 높은 감정선으로 그려냈고, 재계 1위 기업의 최고 경영자다운 강인한 카리스마, 사랑 앞에서는 여러지는 마음을 자유자재로 표현해 시청자들의 주목들 받았다.
박병은은 '이브' 이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