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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우영우' 주종혁 "'권모술수'여서 행복했던 시간...작품마다 새로운 별명으로 불리고파" (종합)

최종수정 2022-08-29 07:22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작품 속 캐릭터로 불린다는 건 배우에게 얼마나 큰 영광일까. 배우로서 한 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던 주종혁은 그 누구보다 '권민우'를 발 빠르게 맞이할 준비가 돼 있었다.

최근 서울 목동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만난 주종혁은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문지원 극본, 유인식 연출, 이하 '우영우')를 종영 소감을 들려줬다.

지난 18일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렸다. 첫 회 시청률 0.9%(닐슨코리아 집계,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자체 최고 시청률 17.5%까지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입증했다.

작품에 합류한 것이 '기적의 행운'이었다는 주종혁은 "감독님과 작가님, 에피소드에 출연하셨던 모든 선배님들까지 저를 현장에서 따뜻하게 잘 챙겨주셨다. 시청자 분들이 제가 촬영하면서 느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하루하루가 축제 같은 기분이었다"라고 밝혔다.

'우영우' 오디션장에 도착한 주종혁은 제작진들도 인정한 권민우 그 자체였다고. "오디션 당시, 권민우 역과 에피소드 두 개의 배역을 준비해 갔다.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을 드라마 속 권민우의 모습 그대로 보여드렸더니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함께 하자고 연락을 주셨다"며 작품 합류 과정을 떠올렸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권민우는 '권모술수'라는 별명에 걸맞은 빌런이었지만, 그저 미워만 할 수 없는 역할이었다. 법무법인 한바다 변호사 동료인 우영우는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했고, 부장판사인 아버지 밑에서 유복하게 자란 최수연은 그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을 것.

주종혁은 "아무리 노력해도 일인자를 쉽게 이길 수 없는 이인자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동료들은 서울대를 졸업했지만, 권민우는 혼자 하나대를 졸업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열등감을 품고 있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돈은 없지만 겉으로는 티를 안내기 위해 의상도 일부러 화려하게 입었다. 권민우가 처한 상황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지만 제가 봐도 참 미운 행동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극 중 캐릭터와 본인의 공통점이 있냐는 물음에는 "없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제가 권민우였다면 우영우 변호사를 시기 질투하지 않고 오히려 친해지려고 노력했을 것"이라며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가는 것이 아닌, 어려운 상황일수록 상대방을 배려하고 도와주면서 재판에서 승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권민우는 변호사로서 불타는 경쟁심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함께 자취하는 송무팀 직원 이준호(강태오)에게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다가갔다. 주종혁은 "사회초년생 권민우와는 또 다른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며 "두 사람이 정말 친한 친구 사이인지, 아니면 같은 회사에 다니는 동갑내기 하우스 메이트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저희끼리는 죽마고우는 아닌 적당히 선을 지키며 지내는 사이처럼 보이도록 호흡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강태오를 비롯해 박은빈, 하윤경, 주현영까지 비슷한 나이대 배우들과의 케미도 빛을 발했다. 주종혁은 "작품 모니터링을 하면서 현장 분위기가 그리워질 때쯤, 때마침 메이킹 영상이 업로드됐다. 공개된 영상들을 보니 제가 항상 웃고 있더라. 다들 성격이 너무 좋아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 제공=BH엔터테인먼트
캐릭터 특성상 많은 대사량을 소화해야 했던 박은빈을 향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영우의 대사량이 많을뿐더러 말하는 속도까지 굉장히 빨라야 한다. 박은빈은 현장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유연하고 여유 있게 대처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또 본인 역할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그림까지 신경 쓰면서 연기를 하더라. 참 시야가 넓은 배우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최수연(하윤경)과의 러브라인은 예상치 못한 반전을 안겨준 장면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사이가 점점 더 깊어질수록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주종혁은 "저는 이 러브라인에 찬성하는 쪽이었다"며 "서로 워낙 친했기 때문에 어색함 없이 촬영에 임했다. 최수연이 사무실에 처음 머리를 풀고 왔을 때부터 미묘한 기류가 형성된 것 같다. 제주도 에피소드에서 권민우의 행동은 최수연을 좋아해서 나온 배려는 아니었고 준호와 살 때처럼 무의식 중에 본연의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법정 드라마였던 만큼, 특별 출연진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서는 "1화부터 16부까지 선배님들의 연기를 뒤에서 지켜보면서 매번 감탄할 수밖에 없었고 마치 재야의 고수를 보는 느낌이었다. 시나리오만 놓고 봤을 때는 동동일 동동이 동동삼 형제의 에피소드가 가장 현실적이어서 기억에 남았다. 또 구교환 선배가 출연하신 방구뽕 에피소드도 처음 접한 이야기여서 흥미롭게 읽었다"고 전했다.

주종혁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어떤 작품으로 남았을까. 그는 "저에게 '권민우'라는 역할이 온 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도 찾아올까 싶었는데,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차기작에서도 새로운 별명으로 불려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현재 제작 논의 중에 있는 시즌2 출연에 대해서는 "민우가 갑자기 유학을 떠나지 않는 이상, 불러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합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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