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이상보가 마약 혐의를 벗은 심경을 전했다.
6일 방송된 KBS2 '연중 플러스'에서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배우 이상보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이상보는 "3주 동안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다. 집 앞에 나가는 것조차도 너무 힘들어서 앞으로도 상당 시간 동안은 괴로운 시간을 보낼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마약을 한 사람으로 찍혔다. '이상보가 마약을 했다', '시인 했다'라는 기사와 방송이 보도되면서 갑자기 마약배우가 됐다"면서 "진행하려고 했던 프로그램과 작품들이 다 스톱됐다"고 했다.
이상보는 "한순간에 제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게 된 상황"이라며 "간이 키트가 오류난 건 내가 처음이라더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는 "진단 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으니 더 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형사분들께서 저를 바로 대학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4시간 이상 검사를 받았다"면서 "그때 수갑을 차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라며 당시 기억에 말을 잇지 못했다.
|
그는 "대학병원에서 음성이라고 나왔으면 귀가할 줄 알았는데 강남경찰서 유치장으로 가서 48시간 이상의 시간 동안 있었다"며 한 숨을 내쉬었다.
이상보는 "목이 안 좋아서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약 처방을 받았다. 카페에서 먹으려는데 몇 분과 시선이 마주쳤다"며 "'이 약이 다른 사람들이 볼 땐 그 약일까?'라며 그 약을 복용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나왔다"며 이번 사건으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상보는 "난 진짜 그런 사람이 아닌데, 어디서든 약을 먹는 게 힘들구나. 숨어서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구나"라면서 "가평으로 급히 거취를 옮겼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2006년 부터 인연을 이어온 (최)여진이가 연락이 와서 혐의가 있든, 혐의가 없는 혼자 있으면 오빠가 또 무슨 생각을 할 지 모르니 여기로 들어와라고 했다"면서 "이번 일 터지고 제일 먼저 손길을 뻗어 준 것도 아무 대가성 없이, 그 친구한테 너무 많이 고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상보는 "저에게 많은 격려와 응원과 용기를 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제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잘 이겨내서 극복해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더 열심히, 그동안 해왔던 것보다 열심히 해서 여러분들께 꼭 좋은 모습으로 인사를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