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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 이찬혁이 예술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찬혁은 17일 데뷔 후 첫 솔로 앨범 '에러'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오랜 날 오랜 밤' '낙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거지' 등 수많은 악뮤의 히트곡을 만들어 온 이찬혁이 처음 발표하는 솔로 앨범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22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거울 장치를 활용했다. 뒤돌아선채 노래를 불렀지만 거울을 이용해 자신의 앞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3일 SBS '인기가요'에서는 '삭발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가 노래를 부르는 도중 이발사가 즉석에서 머리를 깎았다. 그리고 이찬혁은 이날 자른 머리카락을 현장에 온 팬들에게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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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더욱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말 그대로 자신만의 음악관을 무대에 녹여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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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고 풋풋한 게 악뮤의 매력이었는데 중2병이 왜 이제 왔냐' '개성이라고 말하지만 기괴하다'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 'GD도 이런 짓은 안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 '무슨 퍼포먼스인지 설명 해야할 필요는 있다. 천재인 건 알겠지만 대중 반응이 이러면 의도는 좀 알게 해줘야 하지 않나' '대중가수가 지상파 방송에서 대중을 위해 만들어진 무대에서 퍼포먼스, 개인의 자유라는 명목 하에 저런 무대를 하는 게 말이 되나. 개인 콘서트에서 해야한다', '무대는 마음대로이지만 인터뷰에서 대답을 안하는 게 맞나' '시청자들, 팬들, 메이크업 아티스트, 카메라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를 생각하면 아무리 퍼포먼스라 하도 자막으로라도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고 합의된 부분이라는 정도의 설명만 더했어도 불편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등의 비판도 상당하다.
이찬혁의 기행은 예술일까. GD병의 발현일까. 중요한 것은 어떠한 퍼포먼스나 무대도 배려와 예의없이는 지탄받는다는 것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