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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저는 쌍둥이 엄마 이영애입니다."
"저는 쌍둥이를 둔 엄마 이영애"라고 시작된 이 편지에서 이영애는 "지금 겪고 있는 율리아나 아버님의 고통을 무슨 말로 위로 할 수 있겠냐"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영애는 "수천만의 언어가 있다고 해도 율리아나 아버님의 슬픔을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여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 율리아나 아버님 그래도 힘내셔야 한다"며 "더욱 강건해야 한다. 그래야 하늘에 있는 율리아나가 아버님을 지켜보며 웃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벌어진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박씨는 딸의 시신을 러시아로 운구하는 데 필요한 비용 5000달러(약 709만원)를 마련하느라 애를 태웠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이영애를 비롯한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가 이어졌다.
이 덕분에 율리아나 씨의 시신은 예정대로 이날 배편으로 동해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옮겨지게 됐다. 이후 어머니가 있는 고향 나홋카 지역에서 장례가 치러지게 된다.
한편, 이영애는 올 3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하고, 올 8월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장애인에게 5000만 원의 성금과 생활용품을 기부해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