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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까방권'(까임방지권)을 받기 직전이었다. 톰 크루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한국에서 '까방권'을 받은 할리우드 스타는 꽤 많다. 잦은 내한과 내한 시 배려심 깊은 팬서비스는 한국팬들의 호감과 직결됐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한국팬들은 그 스타가 어떤 행동을 해도 이해를 해주거나 비호했다.
레이놀즈도 이런 한국팬들을 확보하기 직전이었다. 2018년 '데드풀2'를 홍보하기 위해 처음 한국을 찾은 레이놀즈는 당시 가장 인기 있던 예능이던 MBC '복면가왕'에 출연했다. 한국 시청자들도 처음엔 "레이놀즈가 왜?"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후 '급호감'이 생겼다.
하지만 한순간에 레이놀즈의 '까방권'은 박탈됐다. 미국 현지 방송에서 등장한 그의 인터뷰 때문이다. 레이놀즈는 8일(한국시각) 미국 NBC 인기 토크쇼 '투데이쇼'에 출연해 지난 2018년 '복면가왕'에 출연했던 것에 대해 말했다.
그는 "내가 그 일을 왜 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불렀던 '투모로우'도 모르는 노래였고 정말 끔찍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건 트라우마였다. 실제 지옥에 있는 것 같았다(What's crazy is I was in actual hell)"라며 "아내 블레이크 라이블리에게 한국 방송에 출연한다고 말도 하지 않았다. 당시 그 방송에서 마스크를 벗었을 때 서양인이 한 명도 없어서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에 '지옥'발언에 대해 한국 팬들의 질타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 레이놀즈는 2019년 다시 내한했을 때 "이번에는 '복면가왕'에 출연하지 못하게 돼 아쉽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투모로우'를 잠깐 노래하기도 해 배신감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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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놀즈는 '복면가왕' 출연 당시 애니메이션OST '투모로우'를 열창한 바 있다. 이후 미국 방송에서 '복면가왕'이 리메이크됐을때도 이 방송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