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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이종혁이 두 아들 탁수, 준수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9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로 뭉친 이종혁과 전수경이 출연했다.
이날 이종혁은 훈남으로 폭풍 성장한 첫째 아들 탁수가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합격, 아빠의 뒤를 잇는 배우를 꿈꾸는 것에 대해 "경쟁률이 되게 센데 붙어서 좀 대견하긴 했다"며 "(배우를) 추천은 안 했는데 막지는 않았다. 탁수가 예고를 다녔고, 예고에서도 (성적이) 꽤 괘찮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들 탁수의 연기력에 대해 "솔직히 별로였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그래서 탁수가 내 앞에서 연기하는 걸 안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종혁은 탁수가 제안받은 소속사가 있냐는 질문에 "그런 건 아직 없다"고 답했고, 연예 기획사를 운영 중인 송은이는 "우리 회사 어떠냐. 김신영, 신봉선, 안영미, 장항준이 있다"며 어필했다. 이에 이종혁은 "나쁘지 않다. 탁수가 유머 감각이 떨어지는데 거기 가면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 얻을 수 있을 거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계약 조건과 계약금에 대해 "소속사가 알아서 하지 않겠냐. 그런 건 신경 안 쓴다"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계약금에 손 안 댈 거냐는 말에 "계약금은 댈 거다. 애가 너무 목돈 만지면 안 된다"고 속내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종혁은 준수와 과거 함께 출연한 '아빠 어디가' 등 방송 출연료의 행방을 묻자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면 안 되냐"며 회피해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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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에 팬카페 회원이었던 아내와 결혼했다는 이종혁은 "(당시 아내가) 눈에 띄는 친구였다. 그러면 안 되는데 '요거 봐라' 싶었다. 그래서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하다가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내 팬이라고 동경과 환상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고, 뮤지컬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좋아한다고 하니까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혁은 이날 "학부모 모임에도 웬만하면 안 나가고, 교육열도 별로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교육열이 있으면 뭐 하냐. 애도 스트레스 받고, 학원비도 비싼데 성과가 안 나오면 우리도 스트레스받으니까 차라리 그 돈으로 맛있는 걸 먹자고 생각했다"며 "애한테 학원 다니는 거 좋냐고 물어봤을 때 모르겠다고 하면 일단 성적 확인하고 안 나오면 계속해봐야 돈 낭비라고 생각해서 '고기나 먹고 여행이나 가자'고 했다"며 자신만의 쿨한 교육관을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애주가로 알려진 이종혁은 성인이 된 아들 탁수와도 술을 마신 적이 있냐는 질문에 "설날에 같이 마셨는데 뚜껑이 빨간 소주를 마시더라. 7병을 사 와서 둘이 다 먹고 모자라서 집에 있는 막걸리도 마셨다. 난 다음날 해장하고, 아들은 하루종일 잤다. 내가 이겼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탁수가 술 마시고 속 이야기를 하더라. '사실 아빠를 배우로서 존경한다'고 하길래 쑥스러워서 '그런 얘기 하지 마'라고 했더니 '조용히 해. 내가 이야기하고 있잖아'라면서 날 자리에 앉혔다. 너무 귀여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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