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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알게 모르게 '모태솔로' 탈출"…'동감' 여진구, 26살 '여진구 오빠'의 사랑앓이(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11-09 09:44 | 최종수정 2022-11-09 12:3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만인의 '여진구 오빠'가 이제는 '국민 첫사랑'으로 진화했다. 어느덧 20대 중반을 넘어선 배우 여진구(25)가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청춘 로맨스로 돌아왔다.

청춘 로맨스 영화 '동감'(서은영 감독, 고고스튜디오 제작)에서 사랑을 꿈꾸는 95학번 용을 연기한 여진구. 그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동감'을 선택한 이유부터 작품에 쏟은 애정과 열정을 고백했다.

'동감'은 1999년의 남자와 2022년의 여자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영화다. 2000년에 개봉해 한국 로맨스 영화의 흥행을 주도한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영화 '동감'(김정권 감독)을 새로운 감성과 스토리, 배우로 리메이크한 작품. 원작의 시대적 배경과 인물의 개성을 새롭게 탈바꿈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시대로의 이야기로 재탄생된 '동감'은 청량한 케미와 업그레이드된 감성으로 11월 극장가 멜로 열풍을 예고했다.

특히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왕이 된 남자', JTBC 드라마 '괴물',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13, 장준환 감독)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본투비 배우'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국민 남동생' 여진구가 '동감'을 통해 1999년에 살고 있는 95학번 대학생 용으로 변신했다. 어느 날 우연히 소통하게 된 2022년의 무늬(조이현)로부터 연애 상담을 받고 이에 용기를 얻어 첫눈에 반한 신입생 한솔(김혜윤)에게 서툴지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캐릭터로 열연을 펼친 여진구는 특유의 풋풋한 매력과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사랑을 꿈꾸는 청춘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여진구는 "평소 1990년대 혹은 2000년대 국내 드라마 장르를 정말 많이 봤다. 원작은 이 작품을 제안 받기 전 이미 본 작품이었고 영화를 보고 몇 년 뒤 시나리오를 받았다. 이 작품을 제안 받으면서 다시 원작을 찾아보기도 했다. 리메이크 작품에 함께 하게 돼 나름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은 확실히 있었다"며 "다만 리메이크되는 작품에 대한 고민은 있었다. 매번 작품마다 각각의 위험성은 따라오는 것 같지만 전과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동감'이 많은 분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지만 이 시나리오가 내 모습이 많이 담겨 있어 개인적으로는 찔리기도 했다. 20대가 지나기 전 개인적으로 청춘 로맨스 장르의 필모그래피를 남기고 싶었다. 절친한 선배들이 우리 영화를 보고 '20대 아니면 만나기 힘든 작품인데 시기를 잘 만나 이런 모습을 남겼다. 너무 축하한다'라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행복하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아역 시절과 다르게 작품 선택 기준이 달라졌다는 여진구는 "어렸을 때 어두운 작품을 많이 해서인지 요즘은 다채롭게 필모그래피를 쌓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 '동감'도 그렇지만 지금의 내 모습을 많이 담을 수 있는 작품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가끔 10대 때나 더 어렸을 때 내 작품을 보면 기억이 나지 않는 순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 명의 배우로 내 작품을 재미있게 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전작들도 너무 즐겁게 임했지만 개인적인 욕심으로 내 현재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작품이 있길 바랐다. 20대라는 나이에 맞는 역할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양한 장르를 쌓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이번이 아니면 또 언제 이런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최대한 편안한 모습을 담고 싶었고 지금까지 내가 보여준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원작과 달리 캐릭터 설정을 바꾼 대목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낸 여진구는 "캐릭터의 변화를 준 부분에서는 너무 만족한다. 요즘 친구들이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감정과 실제 사랑에 대해 많이 조심스러워하는 나의 모습도 담겨 있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 스스로 사랑이 많이 고팠던 것 같다. 사랑, 청춘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도 안 잡히고 영화를 통해 용이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빨리 사랑과 같은 감정을 제대로 겪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좀 더 가볍게 사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야겠다는 부분이 있었다. 아마 제작진과 서은영 감독도 지금의 친구들에게 어른들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나 싶다"고 의미를 곱씹었다.


실제 연애 스타일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털어놨다. 여진구는 "개인적으로 연기를 오래 하긴 했지만 배우이기 전에 나도 20대 평범한 사람이기도 하다. 다만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오래 했고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명확하게 하다 보니 사랑을 등한시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스스로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동감'에서 용이를 보면서 20대 때는 삶의 목표가 잠깐이라도 사랑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내가 어떤 길을 가야 할지 물음표만 가득한 상황 속에서도 만약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면 일보다 사랑에 눈이 멀지 않을까 공감했다"고 답했다.

그는 "솔직하게 지나쳐 온 건지 내가 못 봤던 건지 혹은 아직 안 온 건지 모르겠다. 연기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바쁘다 보니 사랑이라는 감정에 다가가기 어렵더라. 그런 사랑의 표현들이 스스로 진실되게 할 수 있을까 감히 생각하곤 했다. 용이처럼 확신에 찬 이상형이 나타난다면 '사랑에 직진해야지'라며 기다리고 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모태솔로에 대한 솔직한 고백도 이어졌다. 여진구는 "과거에는 정말 모태솔로였는데 양심상 현재까지 모태솔로라고 말하기 애매한 것 같다. 사랑을 알게 모르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보통 상대와 썸만 타고 끝난 것 같다. 상대에게 호감을 표현할 수 있지만 스스로 많이 조심스러워서 쉽게 다가가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역 시절부터 어느덧 20대 중반 청춘스타로 거듭난 여진구는 "어느덧 20대 중반을 지나고 30대 앞두고 있지만 잘 체감은 안 난다. 보통 현장에서 선배들이나 감독들이 '내 나이가 지금 이렇지만 마음은 스무 살이다'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이런 선배의 말을 이제서야 점점 실감하는 것 같다. 이제 나도 26살, 만으로 25살이다 싶다. 이제 스무 살 보다 30살에 가까워지고 있나 싶다. 그런데 아직 마음은 18살인 것 같아 요즘은 어떡하나 싶기도 하다. 30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 주변에 인생 선배들에게 많이 여쭤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군대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여진구는 "내가 어떻게 준비한다고 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워낙 건강하게 태어나서 (군입대를) 잘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작품도 있고 계속해서 감사하게 작품 제안이 많아 열심히 계획을 짜보고 있는데 군대 문제는 그런 부분 속에서 유동적인 것 같다"고 답했다.


'동감'은 여진구, 조이현, 김혜윤, 나인우, 배인혁 등이 출연했고 '고백'의 서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고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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