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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파혼·부부싸움…자극적인 부부갈등 집착하는 예능가[SC이슈]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11-15 11:20


'뜨겁게 안녕'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하루가 다르게 갈등 상황이 등장한다. 관찰 예능이라는 명목으로 부부 갈등을 파헤치기 여념이 없다. 시청자들이 즐겨 보기 때문이다.

부부갈등 전성시대(?)다. 지난 14일 방송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는 슈가 아유미가 웨딩화보를 찍다 파혼까지 할 번했던 아슬아슬한 결혼 스토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아유미는 "3개월만에 결혼을 결심, 그리고 6개월만에 동거를 했다"며 "결혼하기 두 달전 살림을 합쳤다. 상견례 후 결혼 날짜잡고 동거하게 됐다"고 말했다. 갈등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아유미는 "웨딩촬영 때 제주도에서 엄청 크게 싸웠다. 또 그날 오빠가 가출까지 했다"고 말했고 남편은 "가출이란 표현은 좀 그렇다"며 웃었다. 이에 아유미는 "웃겨?"라며 싸늘하게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아유미는 "이틀촬영 예정인데 첫날 싸웠다. 호텔 방에서 엄청 크게 싸웠고 오빠가 방을 나가버렸다, 심지어 짐도 들고 가고 열쇠를 두고 갔다"며 "당시 파혼도 결심했었다. 내가 마지막 연락을 하겠다니 오빠가 몇 시간 후 들어왔다"고 했다.

이들은 이후에게 웨딩 촬영 문제로 계속 갈등하는 상황이 등장했다.


사진 제공=SBS
같은 날 방송한 tvN 스토리 '회장님네 사람들'(이하 '회장님네')에서는 황보라가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황보라는 2세 계획에 대해 "2세 낳기 위해 시험관 시술 준비하고 있다. 저는 아무리 해도 배아가 안 되서 실패했다. 결혼 앞두고 있어서 되게 스트레스 받고 엄청 울었다"라며 밝혔다. 이를 들은 김수미는 "그렇게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되면 쌍둥이가 된다고 하더라"라며 황보라를 응원했다.

그런가 하면 황보라는 위생 문제로 신랑과 싸운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황보라는 "저도 되게 깔끔하고 정리정돈을 좋아한다. 제가 허리가 안 좋아서 '이따가 할게. 신경 꺼' 했다가 신랑이 '신경 꺼?' 하다가 싸웠다"라며 "못 살겠다. 끝내자고 했다. 말도 안 되는 사소한 걸로 싸웠다"라고 털어놨다.


또 MBN '뜨겁게 안녕'에서는 '협의이혼 시청서'까지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는 '사랑과 전쟁'을 통해 '국민 불륜녀'라는 애칭까지 얻은 배우 민지영과 남편 김형균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이들은 아예 '협의이혼 신청서'에 사인까지해서 들고 나왔다.


남편 김형균은 "시작부터 좀 잘못됐던 게, 우리가 늦은 나이에 결혼하다 보니까 아이에 대해서 좀 내려놨는데, 허니문 베이비가 생겼다"고 말했다. 민지영은 "내 배에 새 생명이 생겼다고 하니 너무 신비롭고 좋았다. 그런데 얼마 뒤 아이의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두 번째 임신 때에도 '자궁외 임신'이 되어서 유산을 하게 됐고, 자식처럼 키우던 반려견마저 얼마 뒤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민지영은 "너무 힘들어서 진짜 암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반려견이 떠나고 실제로 40일 만에 (갑상선) 암 판정을 받았다"고 말하며 "악재가 겹쳐 결혼생활 역시 삐거덕거리기 시작했고 협의이혼 신청서에 사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은 지난 8월 갑작스럽게 당한 오토바이 사고를 계기로, 서로를 향한 사랑이 변함없음을 깨닫게 되어 이혼 서류 접수를 미루게 됐다.

또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이제까지 출연했던 부부들의 애프터 특집, '결혼지옥 탈출기'가 전파를 타기도 했다. 그동안 '결혼지옥'은 알코올 중독, 산후우울증, 의심과 집착, 폭언, 외도 등 여러가지 자극적인 부부문제를 다루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처럼 최근 예능들이 부부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일에 집착하고 있다. 시청률이 잡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부터 동네 사람들이 신혼부부가 첫날밤을 보내는 방의 문에 구멍을 뚫고 엿보는 '신방 엿보기'라는, 현대에서 보기에는 '엽기적'이기까지한 풍습이 있던 나라이기는 하다. 그만큼 남의 부부사에 관심이 많다는 말이다. 하지만 부부 간의 자극적인 스토리에만 집착하는 모습은 그리 바람직스러워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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