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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무계획 여행이지만 도전적이고 거침없다. MBC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이어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로 만난 기안84와 이시언은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서로의 운명 공동체가 되어 무모한 여행을 떠났다.
믿고 보는 두 사람의 케미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청자들에 증명된 바다. 첫 회 시청률부터 4.6%(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SBS 장수 예능 '런닝맨'을 제치고 올라섰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김지우 PD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프로그램 입봉 소감과 동시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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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와 함께 여행을 떠난 배우 이시언, 유튜버 빠니보틀의 섭외 과정도 떠올렸다. 김 PD는 "(이시언이) 프로그램 이야기를 듣자마자 제일 먼저 달려와줬다"며 "(이시언만의) 도시 남자스러운 매력이 있는데, 기안84와 함께라면 어디든 가겠다고 하더라. 적극적으로 임해줘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구독자 수 139만 명(1월 2일 기준)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의 합류 소식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김 PD는 "빠니보틀이 거의 7년이란 시간 동안 지구 세 바퀴를 돌면서 혼자 여행을 다녔는데, 이제는 지쳐서 형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싶다고 하더라. 안 그래도 남미라는 공간 안에서 기안84와 이시언이 미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웃음). 경력직으로 합류한 빠니보틀이 두 멤버와 여행을 떠난 과정에서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게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촬영인 만큼,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히 신경을 썼다. 김 PD는 "촬영 기간이 길어서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에, 사전에 촬영 협조도 미리 구했다"며 "아마존 촬영 당시, 흡혈 파리가 많았는데 아무리 옷을 여러 겹 껴입어도 그 사이를 뚫고 나오더라. 또 고산 지대에서 촬영할 때는 촬영 스태프와 출연진 소수만 움직여야 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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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태계일주'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포인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PD는 "'세계일주'라는 표현이 너무 거창한 것 같다"며 "무조건 목표가 있어야 할 것만 같은데, 멤버들은 옷 한 벌 들고 슬렁슬렁 가서 버킷 리스트를 쓱 보고 근처에서 편하게 밥을 사 먹거나 대책 없이 시간을 보냈다. 아마 시청자 분들께서도 멤버들의 자유로움을 함께 느끼시고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 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기안84의 필터링 없는 자연스러운 모습들도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그는 "기안84와 이시언이 투닥거리면서 조마조마한 순간도 많이 있었다(웃음). '여행'이라는 게 아무리 친한 사람끼리 가더라도 결국에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런 모습까지 담아내는 게 여행 리얼리티라고 생각했다. 서로 안 맞는 점이 있을 수 있고, 갈등이 생길 수도 있지만 같은 목적지를 향해서 함께 가는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내고 싶었다. 기안84는 이시언과 여행을 다녀와서 더 친해진 것 같다고 하더라. 얼마 전에 두 분이서 놀이동산도 다녀왔다"고 흡족해했다.
'태계일주'가 그의 첫 입봉작인만큼,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김 PD는 "'한 주 한 주 방송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웃음). 아직 미래를 논하기엔 조심스럽지만, 당장 새 프로그램을 제작하라는 말보다는 지금 멤버들과 '태계일주' 다음 시즌을 준비하라는 말을 더 듣고 싶다. 저희 프로그램이 타 주말 예능 프로그램보다 일찍 시작하는데, 추운 날 밖에 계시지 마시고 집에 일찍 들어와서 재밌게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