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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더 글로리' 강길우가 보여준 두 얼굴의 사이코패스 면모에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반드시 장학사가 돼야만 했던 김수한은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천식으로 인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아버지에게, 집안을 온통 꽃으로 가득 채운 채 아버지의 숨통을 조인 것.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버지를 향해 다가가는 김수한의 느릿한 목소리는 간담을 서늘케 하며 강력한 몰입도를 완성했다. 물려받은 시계를 싸늘한 주검이 된 아버지의 손목에 채워둔 행동은 보는 이들에게 기괴함과 섬뜩함을 전하기도.
이렇게 강길우는 다정하고 선한 미소 뒤, 자신의 앞날에 걸림돌이 된다면 아버지라 하더라도 가차 없이 죽일 수 있는 악마 같은 내면을 숨긴 김수한을 온전히 빚어내며 다시금 대중에 새 얼굴을 꺼내놓았다. 미세하게 일그러지는 표정과 목소리의 완급조절, 광기 어린 눈빛은 안방극장에 극강의 긴장감을 안겼다. 온 생을 걸고 오랜 시간 복수를 설계해온 문동은의 판 위 장기 말이 되어 지금껏 본 적 없는 또 다른 얼굴을 꺼내 보인 그의 연기에 호평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인상적인 연기 궤적을 선보이고 있는 강길우의 행보에 단연 대중의 기대감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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