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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JTBC '대행사' 이보영의 크리에이티브한 예측 불허 전략은 끝이 없었다. 손나은까지 대차게 이용, 또다시 대행사를 발칵 뒤집은 것.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전개로 시청률은 수도권 6.5%, 전국 5.9%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강한나가 첫 출근하던 날, 고아인이 그녀를 거침없이 도발했던 이유도 밝혀졌다. 남들 눈에는 어차피 시한부 상무인 거 그냥 막 나가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자신이 강한나에게 필요한 인물이란 사실을 확실히 알려준 것. 꼬리치는 개는 평화로울 때나 필요하고, 사냥하러 갈 땐 이빨을 드러내는 사냥개가 필요한 법. VC그룹 부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사냥해야 하는 강한나에게는 사납지만, 내 편을 만들었을 때 가장 든든한 사냥개, 즉 고아인 같은 인물이 필요했다. 고아인은 그렇게 강한나에게 "밤에는 태양보다 촛불이 더 밝다"는 사실을 인지시켰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건 본능적으로 아는 할아버지 왕회장(전국환)의 '미니미' 강한나도 손익계산을 저울질했다. 할아버지의 조언대로, 주인보다 머리가 좋은 아랫사람은 시기 질투하지 말고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해결 못할 일을 맡겨야 하는 법. 자신을 자극한 '또라이' 고아인이 취할 이익 때문에 포기하기엔 강한수에게 크게 한 방 먹일 수 있는 더 큰 이득이 있다는 촉이 온 강한나는 결국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여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고아인에게 "고맙게도 판을 더 키워준" 꼴이 됐다. "아무도 손 못 대는 구습, 악습 해결하는 등 힘이 있으면 제대로 써야한다"며 회장딸의 낙하산이 아닌 혁신적 리더로서 기분 좋게 인터뷰를 마친 강한나. 하지만 기자를 배웅하면서 마주친 충격적인 광경은 "모르면서 나대다 광고주를 공격한 초짜 임원은 사퇴하라"는 자극적인 대자보였다. 때마침 들이닥친 광고주를 비롯해, 기자들 앞에서 얼굴에 먹칠을 하게 된 강한나는 분기탱천했다. 이 모든 상황을 설계하고, 기자 배웅이란 명목으로 강한나를 로비로 끌어들인 고아인은 "자, 성질 한번 부려 보시죠"라며, 이 모든 상황을 재미있다는 여유롭게 관망했다. 강한나를 이용해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뒷처리'하고, 경쟁자 최창수에게 역공까지 성공한 일석이조 전략에 탄성을 자아낸 역대급 엔딩이었다.
'대행사' 6회는 오늘(22일)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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