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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이 변화를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수만의 프로듀싱 능력과 별개로 주주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SM 연간 영업이익의 최대 46%를 이수만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라이크 기획이 가져가면서 주주들보다 이수만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물론 이런 경영 구조가 드문 것은 아니지만 이수만은 SM 지분의 18.46%만 갖고 있고 우호지분을 포함해도 20%가 안되는 상황이라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SM은 상장사인 만큼 이러한 주주들의 불만을 언제까지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특히 얼라인이 적극적인 주주제안에 나서면서 이수만도 지난해 9월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를 통보했다. 훌륭한 후배 프로듀서들에 대한 확신을 갖게된 현 상황에서 물러나라는 소액 주주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이 대주주로서의 도리라는 의견을 강력 피력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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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가 바로 김민종의 SM 공개저격 사건이다. 김민종은 5일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는 선생님(이수만)과의 모든 대화를 두절하고 내부와는 어떤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와 작별을 고했다. 정기적 연봉 협상 시기보다 훨씬 앞선 현 시점에 갑자기 선생님의 비서실만을 제외한 전 직원에게 연봉 인상안을 내놓은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이 모든 일들은 SM과 주주들의 장기적인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SM 아티스트 활동에는 선생님의 프로듀싱과 감각적 역량이 꼭 필요하다"라고 분개했다.
반면 SM 내부에서는 변화를 지지하는 분위기다. 블라인드에는 '과거의 영광에 취해있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립시다' '무의미한 내부 총질 그만하고 합심해서 스스로 자부심 느낄 수 있는 회사 만듭시다' '이전까지는 실패를 선생님에게 뒤집어 씌우면 됐는데 오히려 대표들이 시험대에 선 것 아닌가'라는 등의 글이 넘쳐나고 있다.
주주들도 SM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SM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밝히고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SM 3.0 전략 공개를 통해 거버넌스 개선 방향과 IP 수익화 가능성을 믿을 수 있게돼 경쟁 기업과 동일한 수준으로 적정 밸류에이션을 상향했다", "프로듀싱 체계화, 의사결정 가속화로 사업의 진척 속도가 빨라지고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등의 리포트가 나오고 있다. 주가 또한 전날보다 500원 상승한 9만 1500원(6일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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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또한 이런 시스템으로 조직 개편을 감행, 평균 3.5년에 1팀을 데뷔시키는데 그쳤던 IP 데뷔 주기를 1년에 2팀 이상으로 확대하고 아티스트들의 활동 또한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연 40개 이상의 음반을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IP 성과를 높이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SM의 야심찬 각오가 K팝 산업에 또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