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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는 인생 최대 딜레마에 빠진 김혜주(김현주
)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여진(서정연
)이 남중도(박희순
)와 불륜 관계가 아닌, 성폭행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혜주는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남중도가 추진해온 '남궁솔법'을 지켜내기 위해 진실을 묻으려 했던 그는 돌연 기자회견을 열며 판을 뒤집었다.
김혜주는 남중도와 함께 뉴스에 출연했다. 20년 전 사건에 대해 용기 내 밝힌 그에게는 또 다른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남중도의 예상대로 성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남궁솔법'과 충돌하는 남지훈(정택현
)의 성폭행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지훈이 이야기가 '남궁솔법'의 진정성을 호소하기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남중도의 설득에 김혜주는 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장우재(김무열
)만이 그의 유일한 편이었다. 이미 남중도의 행각을 전해 듣고도 현여진에게 모른 척 묻어두라던 그는 "의원님이 계속 정치를 하시는 것이 저와 세상에는 더 옳은 선택"이었다며, 김혜주가 이 일에 대해 침묵할 것 같은지 물었다. "믿지 않으면 지금 어떡하겠어"라는 그의 자조가 짐작하듯, 김혜주는 대한당 대표 우진석(김미경
)에게 독대를 청했다.
자신이라면 침묵하겠다는 우진석의 대답은 의외였다. 하지만 그는 "남의원이 앞으로도 계속 정치인으로 남아있게 될 경우 '남궁솔법'을 포함해 이 세상이 좀 더 좋은 세상, 아마도 김혜주 씨가 바라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세상이 될 것"이라는 반면,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남궁솔법'을 포함한 많은 것들이 무너진다 해도 남의원의 일을 숨기지 않고 밝히는 것이 더 좋은 세상일 것"이라며 김혜주에게 판단을 맡겼다.
그사이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은 김수빈(정수빈
)은 남중도와 현여진의 대화를 몰래 촬영하던 중, 장우재에게 들켜 폭로의 증거가 될 영상들을 모조리 빼앗겼다. 김수빈은 다시 병실로 돌아와 현여진에게 당장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다. 이를 본 김혜주는 김수빈을 나무랐지만, 그는 되려 '남궁솔법' 때문에 남지훈을 성범죄자로 내몰고 남중도의 진실을 묵인하는 상황을 문제 삼았다. 그리고 "진실을 밝히고 싶다면서 다른 진실을 묻어도 괜찮아요?"라는 한 마디로 그의 폐부를 찔렀다.
결국 김혜주의 마음이 움직였다. 방송 말미 김혜주는 "제 아들은 성폭행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진실을 알면서도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 남편은 5년 전, 한 여성을 성폭행했습니다"라고 모든 진실을 토로했다. 자신과 같은 성범죄 피해자들이 기다려 왔을 '남궁솔법'도 중요했지만, 김혜주는 이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더 좋은 세상이 어떤 것인지 직시하고 있었다.
이날 방송된 '트롤리' 15회 시청률은 4.7%(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 2049 시청률은 1.8%를 기록하며 종영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최고 시청률은 5.7%까지 오르며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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