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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로맨스물 부재, 그래서 더 원했죠"…'사랑의 이해' 유연석, 다 큰 칠봉이의 어른 멜로(종합)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3-02-13 13:56 | 최종수정 2023-02-15 07:29


[SC인터뷰] "로맨스물 부재, 그래서 더 원했죠"…'사랑의 이해' 유연…
사진 제공=킹콩 by 스타쉽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스릴러, 판타지, 복수극, 회귀물, SF 등 다양한 장르물이 안방극장을 장악한 가운데, 담백한 현실 로맨스의 등장은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사기 충분했다.

배우 유연석은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에서 은행원 하상수 역할로 열연, 가슴 저릿한 멜로를 완성했다. 하상수는 안수영(문가영)을 잊지 못하다 결국 위태로운 감정을 폭발하는 은행원이다. 이런 상수와 여러 인물들의 관계가 아슬아슬하게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의견도 분분했다.

유연석은 "처음에는 드라마 보신 분들은 굉장히 열띤 토론을 하시더라. 그렇게 시청층이 두텁게 형성되면서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다"라며 "고구마 백 개를 먹으면서 보고 있다고 하시더라. 그런 드라마인 것 같다. 답답한 드라마다.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에 있어서 굳이 알지 못해도 되는 부분까지 나온다. 주인공 내레이션 대사로 투영해 각자 입장에서 본다. 그래서 그 어긋난 사랑을 알면서 보니까, 답답하면서 보는 게 당연한 것 같다"라고 드라마 반응에 고개를 끄덕였다.

왔다 갔다 하는 상수의 감정을 연기하는 입장도 밝혔다. "상수의 감정에 대해서는 이해하려고 했다. 누군가 입장에서는 응원받을 수 있고, 어떤 시선에서는 가슴 아플 수도 있다. 다만 제가 배우로 전개들을 다 이해시켜야 하는 드라마가 아니다.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는 것이 우리 드라마 매력이다. 드라마 전개는 노이해지만, 상수 감정은 이해된다고 하더라."


[SC인터뷰] "로맨스물 부재, 그래서 더 원했죠"…'사랑의 이해' 유연…
사진 제공=킹콩 by 스타쉽
과거에는 로맨스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줄어든 추세다. 그런 만큼 유연석은 멜로드라마 부재 속에서 더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단다. 여기에 곧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어 또 인터뷰를 할 기회는 있었지만, 온전하게 '사랑의 이해'를 두고 얘기하고 싶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멜로드라마 부재인데 그래서 더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시공간 초월하거나 스릴러가 있거나 다른 장치들이 많은 것보다, 그냥 흔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본을 받았을 때 매력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 보시는 분들도 이게 뭔가 별 상황이 없는데, 몰입하고 공감해가면서, 또 때로는 답답해하시면서 주변에 물어보시고 그랬던 것 같다. 사실 영화 때문에 인터뷰 자리가 많은데, 이번 작품은 물어볼 것이 많은 드라마더라. 톡방에도 의견에 많아, 드라마에만 집중해서 인터뷰하면 좋을 것 같았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만족스럽다는 유연석이다. "마지막에 '정말 잘 만든 드라마다. 이런 드라마 또 나왔으면 좋겠다, 이 배우들 때문에 물론 답답하기도 했지만 이런 드라마를 볼 수도 있어서 돌이켜보면 좋았다'고 애기해 주시면 그 답답함이 풀릴지 모르겠지만 감사할 것 같다. 시청률로 판단하기에는 너무 주변 반응들이 너무 좋았다. 촬영팀도 '나의 아저씨' 분들인데, '나의 아저씨'도 계속 회자되면서 '인생 드라마'라고 해주신다. 시청자분들이 답답했지만 인생 멜로라고 얘기해 주시면 행복할 것 같다."


[SC인터뷰] "로맨스물 부재, 그래서 더 원했죠"…'사랑의 이해' 유연…
사진 제공=킹콩 by 스타쉽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슬픔이 묻어나던 유연석의 연기와 내레이션은 상수의 감정선을 그대로 따라가 이해하게 했다. 유연석이 '응답하라1994' 칠봉이, '미스터선샤인' 구동매, '슬기로운 의사생활' 안정원 등에 이어 이번 '사랑의 이해'를 통해 로맨스 장인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것이다.


"10년 전 영화 '건축학개론'은 첫사랑인데 이제는 다른 종류의 사랑이야기다. 그런데 '건축학개론'을 촬영한 장소에서 이번에 촬영했다. 10년이 지나 같은 공간에서 촬영하니 소회가 남달랐다. 20대에 찍은 영화 '혜화,동'이나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칠봉이 했을 때도 모두 짝사랑하는 연기였다. 이번 '사랑의 이해'는 짝사랑보다는 어긋난 사랑이었다. 쉽게 이뤄지지 못한 사랑인데, 이 시점에 '사랑의 이해'를 하게 돼서 너무 좋았다. 딱 지금 내가 그릴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잘 전달한 것 같다. 이제는 경험이 없어서 못 한다는 핑계는 못 대는 시점이다. 그에 맞춰서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더 성숙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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