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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정수빈이 '트롤리'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정수빈에 주어진 시간은 겨우 1~2주 남짓 정도였고 작품을 준비하기엔 상당히 촉박한 시간이었다. 앞서 배우 김새론이 김수빈 역에 캐스팅됐으나, 음주운전 논란으로 하차하게 되면서 이 자리에 정수빈이 대체 투입됐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신 선배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에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감독님이 최종 미팅 자리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괜찮겠냐'고 여쭤보시더라. 저뿐만 아니라 그 어떤 배우라도 수빈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있어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미팅을 끝내고 차에 타자마자 '같이 해보자'고 연락 주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수빈이를 응원해 주셔서 그 믿음에 꼭 보답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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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수빈은 "수빈이가 갈 곳이 없어 10년 만에 친엄마(배해선)에 찾아갔는데 이미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다른 딸에 사랑을 주고 있지 않았나. 내심 엄마가 먼저 찾아주길 바랐는데 차갑게 대하는 걸 보고 마지막 동아줄 놓친 느낌이지 않을까 했다. 이 장면을 연기하면서 (수빈이가) 엄마에 사랑을 받지 못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생겼다. 그 장면을 보고 저희 어머니도 인상 깊게 봤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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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은 지난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너와 나의 경찰수업'과 '3인칭 복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SBS 드라마 '트롤리' 등에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왔다. 그는 "작품마다 촬영 현장 분위기가 다 다르다 보니 힘들다고 느껴지기보다는 오히려 재밌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느낀 배우라는 직업이 가장 좋은 점은 다른 분들의 삶을 잠시나마 살아볼 수 있다는 거다. 다양한 아픔들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저 역시 성장하고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 운명적으로 연기의 길을 택한 그는 "여러 캐릭터의 인생을 살아보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힘듬도 훌훌 털어버리게 됐다. 작품을 통해 누군가를 위로해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 많은 분들에 제 진정성이 닿을 수 있도록 투명한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