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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청춘월담' 박형식이 전소니를 향한 마음의 균열을 느꼈다.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학문을 가르쳐준 스승이자 인생을 알려준 아버지였던 개성부윤 민호승(서태화)에 대한 추억을 나누기도 했다. 사건 이후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있던 민재이는 이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아버지와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홀로 삭혀왔던 감정을 꺼내 보였다. 늘 민재이에게 위로를 받았던 이환이 처음으로 민재이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모습은 두 청춘의 관계가 이전보다 부쩍 가까워졌음을 체감하게 했다.
이어 이환은 약속했던 대로 개성 살인사건에 대한 민재이의 이야기도 들어줬다. 혼인을 앞두고 정인 심영(김우석 분)과 떠나기 위해 가족을 독살했다는 기록을 읽고 억울함과 분노로 눈물이 맺힌 민재이는 기록에 적히지 않은 그날의 이야기를 낱낱이 고백했다. 또한 심영이 정인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혈육이나 다름없다'고 대답하며 의혹을 풀어내려 했다.
특히 이환은 이 모든 계략을 꾸민 범인이 자신을 끌어내리고 또 다른 적통 대군을 왕위에 올리려는 외척 세력의 수장 조원보(정웅인)일 것이라고 여겼다. 앞서 조원보는 계비 조씨(홍수현)를 등에 업고 왕위를 향한 야욕을 드러냈던 상황. 같은 시각 조원보 역시 동궁전에 새롭게 들어온 내관 '고순돌' 즉 민재이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해 이들 사이에 또 다른 위기가 닥칠 것을 예감케 했다.
그런 가운데 개성 살인사건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변수가 발생했다. 민재이의 정인이라 알려진 심영이 민재이에게 유서를 남기고 끔찍한 선택을 한 것. '민재이와 심영은 정인이 맞다'는 관원의 말과 심영의 유서를 읽고 혼란스러워하던 이환은 급기야 민재이의 입에서 나온 모든 말이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민재이의 증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수많은 증거에 이환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유력 용의자인 민재이를 불러올 것을 명령했다. 민재이의 말 한마디로 많은 위안을 얻었던 만큼 배신감 또한 엄청났던 이환의 분노 섞인 눈빛을 끝으로 '청춘월담' 6회가 막을 내렸다. 여러 차례 시험을 거쳐 쌓아 올린 믿음에 균열이 발생해버린 이환이 민재이에게 어떤 처분을 내릴지, 분위기가 바뀌어버린 두 청춘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청춘월담'은 중국과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인기를 얻은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 '잠중록' 기반의 퓨전 창작 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