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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걸환장' 고은아, 미르 남매와 '방가네' 가족들이 함께하는 라오스 마지막 여행기가 담겼다.
26일 방송된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태권 트로트맨 나태주와 여섯 고모가 함께하는 태국 효(孝) 여행기와 고은아, 미르 남매가 이끄는 하이텐션 방가네의 라오스 여행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다음 날 보트를 탄 나태주와 여섯 고모는 높은 파도를 헤치고 파타야의 산호섬에 도착했다. 대형 튜브 불기에서 시작된 육탄전은 모래찜질과 강제 입수로 이어지며 평균 나이 65세 고모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언니들의 짓궂은 장난에 옷에 큰 구멍이 난 막내 고모는 눈물을 쏟으며 자리를 떠났다. 나태주는 "놀다 보면 그럴 수 있지"라는 말로 눈치를 살피며 달래고, 영상을 보던 황보라가 "친하니까 장난을 치지만 사실 정말 열 받는다"면서 막내 고모의 마음을 대변해 공감을 샀다. 잠시 후 마음을 추스른 막내 고모가 합류한 완전체 여섯 고모의 신나는 물놀이가 이어져 칼로 물 베기 같은 자매애를 과시했다.
이후 패러세일링에 도전한 태주 투어. 셋째 고모는 하늘을 날며 "여기서 살고 싶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무서워하던 첫째 고모 역시 "재밌어"를 연발했다. 겁 많은 다섯째 고모는 "너무 무서운데 태주 덕분에 이런 것도 해보고 너무 좋다"면서도 한껏 경직된 모습으로 웃음을 샀다. 패러세일링 마지막 주자로 나선 나태주는 자유를 만끽하며 환호했고 하늘 위에서 신난 조카를 향해 고모들은 한목소리로 "태주야 사랑해"를 외쳐 훈훈함을 더했다. 하지만 나태주는 "고모들, 잘 지내! 이제 태주 투어 끝이야!"라면서 "너무 힘들었어!"라고 외쳐 폭소를 안겼다. 여행의 끝이 아쉬워 눈시울을 붉히는 고모들을 향해 나태주는 "삼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 고모들에게는 뭘 해도 아깝지 않고 더 해드리고 싶었다. 지금처럼 잘 웃고 건강히 지내셨으면"이라는 바람을 전하며 "고모들,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변치 않는 사랑을 전했다.
방가네의 라오스 여행 마지막날은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지나 도착한 꽝시폭포의 맑고 청명한 분위기에 방가네 6인 모두 전날의 불만을 잊고 감탄을 연발했다. 두 번째 행선지는 '선셋 요정' 고은아의 소원을 풀어줄 푸시산. 가족들은 거리에 늘어선 야시장에 더 큰 관심을 보였지만 고은아는 "라오스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라며 자신만만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328계단에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지만, 일몰을 위해 정상까지 올라갈 것을 주장하는 고은아, 미르 남매와 그만 올라가자는 나머지 가족들이 대치했지만 결국 방가네 가족은 모두 정상까지 함께 하기로 합의했다. 체력이 바닥나 네발로 기듯이 산을 오르는 엄마는 "아이고 죽겄네"라며 주저앉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우여곡절 끝에 정상에서 일몰을 제대로 마주한 방가네는 기대 이상의 아름다운 풍경에 황홀해했다.
방가네는 저녁을 먹으러 시내에서 핫한 꼬칫집에 도착했다. 예상을 훨씬 웃도는 꼬치의 맵기에 가족들 모두가 힘들어하지만 고은아는 "안 맵다"라고 우겨 당황하게 했고 급기야 여행 내내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던 방효선과 충돌하며 분위기가 급속 냉각됐다. 여기에 엄마까지 "친구들하고 오는 게 솔직히 더 마음이 편할 것 같아"라는 말을 보태 고은아의 분노를 치솟게 했다. 고은아는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가족들에게 "화가 난 게 아니라 서운한 거야"라고 마음을 표현하자, 엄마는 고은아를 다독이면서도 "그래도 매운 건 맵다고 말할 수 있어"라는 소신 발언으로 웃음을 안겼다.
아빠는 "원래는 일이 바빠서 안 간다고 했었고, 와서도 힘들긴 했지만, 지금은 잘 왔구나. 라고 생각해요"라면서 그동안 가족들에게 한 적 없는 "사랑한다"는 말로 고은아 남매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편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5분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