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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최강 몬스터즈가 프로 구단 위즈를 상대로 개막전 승리를 가져가며 기분 좋은 시즌 시작을 알렸다.
공격에서는 '야신' 김성근 감독의 작전 야구가 빛을 발했다. 3회 말 최수현의 볼넷 출루 이후 김성근 감독은 본격적으로 작전 지시에 나섰다. 최강 몬스터즈는 완벽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였고, 1아웃 1, 3루 상황에서 스퀴즈에 성공하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허점을 완벽하게 찔린 위즈는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최강 몬스터즈는 여세를 몰아 1아웃 주자 만루 상황을 만들었고, 팀의 'NEW 4번 타자' 정성훈이 타석에 올랐다. 겨우내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렸던 정성훈은 그간의 고생을 단번에 날려버리는 기적 같은 만루 홈런으로 이날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팀의 첫 만루 홈런이자, 이번 시즌 첫 만루 홈런이자 개인 첫 안타로 기록됐다. 정성훈은 "노력하고 열심히 하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그 결과를 보여줘서 40대는 용감하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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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몬스터즈는 9회까지 위즈에게 단 2점만을 내주며 개막전을 6대 2로 승리, 이번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성근 감독은 "하나가 되니까 큰 힘이 생긴다는 걸 보여주는 시합이 아니었나 싶다. 모든 분야에서 미스가 없어 이렇게 깨끗한 경기도 할 수 있구나 싶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023 시즌 개막전의 MVP는 구단 최초 만루 홈런의 주인공 정성훈에게 돌아갔다. 최강 몬스터즈에 합류한 지 1년 만에 첫 MVP를 받은 정성훈은 "첫 게임의 좋은 승리를 가져가게 조금이라도 일조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작년 시즌 치르고 체력적으로 여러 가지 부족한 게 많다 느껴서 겨울 내내 준비했던 게 오늘 좋은 결과로 나와서 스스로 기분 좋은 하루였던 것 같다. 오늘 같은 모습을 끝까지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시원 단장은 오늘 경기의 승리 투수인 이대은에게도 MVP를 줬다. 이대은은 경기 내내 마음 졸이며 자신을 응원해 준 아내 트루디에게 "며칠 전부터 제가 선발로 나갈 것 같다고 먹을 것도 잘 챙겨주고 정말 고생 많았는데, 너무 고맙고 사랑하고 감사하다"라는 애정 가득한 소감을 남겼다.
또 방송에서는 7번째로 프로 구단 취업에 성공한 박찬희가 깜짝 등장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성근 감독은 다이노스로 이적해 프로 선수로 활약하게 될 박찬희에게 직접 메시지를 적은 야구공을 선물하며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 김성근 감독의 진심에 눈물을 보이고 만 박찬희는 "'최강야구'를 하면서 저에게는 어떤 걸로도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정말 소중하고 꿈같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성근 감독님, 장시원 단장님, 최강 몬스터즈 선배님들 다 너무 감사드리고,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실력으로 증명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개막전 승리의 여운이 다 끝나기도 전에 최강 몬스터즈의 다음 경기 상대가 공개됐다. 다음 팀의 정체는 김성근 감독이 프로 시절 왕조를 이끌었던 랜더스 2군 팀이다. 랜더스는 2022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적이 있다. 과연 개막전의 승리를 거둔 최강몬스터즈가 다음 경기에서도 그 승리의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오는 방송이 더욱 기다려진다.
한편 이날 방송은 평균 시청률 3.9%(닐슨 코리아 집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