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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가란이 마침내 오랜 꿈을 이루게 됐다.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을 때 '내 눈에 콩깍지'를 만나 배우로서 성취감을 느끼게 됐다.
최근 KBS1 일일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나승현 극본, 고영탁 연출)를 성황리에 종영한 김가란은 스포츠조선과 만나 작품 준비 과정부터 종영까지 비하인드를 전했다. 총 123부작의 긴 여정을 마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 가족의 일원으로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며 "매번 가족 외의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나에게도 가족이 있었으면'하고 바랐는데, 드디어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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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선배인 백성현이 후배들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가란은 "백성현 오빠는 말 그대로 대장님처럼 팀을 이끌어주셨다. 연기 코칭을 해주셨고 제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내주셔서 의지를 많이 하게 됐다. 누리 언니는 언니지만 항상 친구처럼 편하게 대하라고 말해줬다. 둘 다 주인공으로서 극을 이끌어가는 책임감이 컸을 텐데, 오히려 제가 힘을 얻고 배웠다. 윤라 언니나 수한이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혜선 선생님은 매주 월요일 녹화 날 새벽부터 배우들 점심을 준비해서 직접 챙겨주셨다. 김보민 선생님과 박순천 선생님도 '(점심에) 신경 쓰지 말고 연기에 집중하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김보민 선생님은 지금도 엄마와 딸처럼 지내고 있다. 선생님이 제 첫 번째 엄마가 되어주셔서 영광스러웠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김가란은 제작진을 향한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은 늘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고, 연출을 하실 때는 카리스마 있게 현장을 이끌어주셨다"며 "작가님은 전화로 '은진 역할 잘 소화해 줘서 고맙다'고 해주셨다. 배우들에 일일히 피드백을 주기 보다는 대본 보완할 점을 되려 물어봐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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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시절부터 배우 오나라를 롤모델로 언급했던 김가란은 "오나라 선배님의 '꾸준함'을 닮고 싶다"며 "드라마 '나의 아저씨', 'SKY 캐슬' 등을 보면서 '꾸준히 하면 된다는 게 바로 이런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가란은 "최근 '더 글로리'를 재밌게 봤는데, 임지연 씨나 차주영 씨처럼 악역도 해보고 싶다. 제가 악역을 맡았을 때 어떤 모습이 나올지 궁금하다"며 "올해도 은진이가 잊혀지기 전에 시청자 분들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또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로는 손석구를 꼽았다. 그는 "(손석구가) '최고의 이혼'에서 제 상대역이었는데, 너무 짧게 호흡을 맞춰서 나중에 다시 한번 연기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