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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두달 동안 30번 구타, 물 고문에 팔에 불을 붙이려 했다. 선을 목에 묶은 채 과자를 주워먹으라고 했다."
2011년 12월 30일, 승민 군의 어머니는 "출근 중 경찰에 전화를 받았다. 아이가 사고가 났다고. 교통사고라고 생각했는데 가니까 이미 하얀 천으로 덮여있었다. 사망 확인을 했다고 하더라. 애를 안았는데 따뜻했다. 소리를 지르면서 울었다"며 가슴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A4용지 4장을 꽉 채운 내용에 따르면, 가해자 재우와 윤호군(가명)은 9개월 전 새학기부터 24시간 승민 군을 감시했고, 권투 글러브, 단소, 목검을 사용해서 시도 때도 없이 구타했다.
마지막 남은 두 달 동안은 무려 30번을 구타했다고. 가해자들은 옷으로 가려지는 부분만 골라서 때렸다고 전해졌다.
승민 군은 "재우하고 윤호가 매일 우리집에 와서 괴롭혔다.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담배를 피우게 하고, 물로 고문하고, 그 녀석들이 '엄마가 언제 오냐'고 물은 다음에 오시기 전에 나갔다"라며 "12월 19일, 라디오를 들게해서 무릎을 꿇게 하고 벌을 세웠다. 내 손을 묶고 피아노 의자에 눕혀놓은 다음,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오른쪽 팔에 불을 붙이려고 하고, 라디오 선을 목에 묶은 채 던져주는 과자 부스러기를 주워먹으라고 했다. 내 자신이 비통했다. 물론 이 방법이 가장 불효이기도 하지만 계속 살아있으면 오히려 불효 같다"며 안타까운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를 전한 승민 군의 어머니는 오열하며 "죽지 못해 사는 시간이었다. 형, 아버지, 엄마의 죄책감은 말할 수 없다. 중학교 교사인 내가 아이를 못 지켰으니까"라고 자책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