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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보이즈플래닛'은 후이에게 있어 새로운 기회이자 또 다른 배움의 장으로 남았다.
2016년 펜타곤 미니 1집 '펜타곤'으로 데뷔, 메인보컬과 프로듀서로 8년차 아티스트로 활약해 온 후이다. 그런 그가 '보이즈플래닛'을 통해 10년 만에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간 것은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그러나 후이는 자신이 보고 배웠던 2세대와 새롭게 데뷔를 준비하는 5세대를 함께 겪으며 한단계 성장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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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한빈 연습생. 실력도 실력인데, 사람의 됨됨이가 멋있었어요. 저보다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아요. 합숙 동안 룸메이트를 오래 같이 했어요. '이 친구가 잘되면 너무 응원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어요.박한빈 연습생. 진짜 잘하더라고요. 한빈이가 하는 걸 보면서 '난 이미 데뷔했었고 활동도 해왔는데도 저 친구를 보고 배워야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자기 표현이 명확하고 자유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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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이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무래도 대선배인 만큼, 많은 연습생들이 후이를 믿고 의지하며 따르는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생존자 신고식에서 단체 포즈를 요구할 때 연습생들이 후이만 쳐다보는 일도 있었고, 아티스트 배틀에서도 팀원들을 이끌며 리더십을 보여줬다.
"너무 고맙게도 제가 동생들이 의지하는 형이 되었나 봐요. 절대 부정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겠다, 긍정적인 말을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이었어요. 또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들어주려고 노력했고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감정 기복이 심해지거든요. 감정이 가라앉을 때 저를 찾아오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힘들고 지칠 때 기댈 수 있는 형이 되어서 행복했어요. 저 역시도 저를 찾는 동생들에게 함께 기댈 수 있었어요. 합숙 생활할 때는 모두가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지내는 느낌이랄까요. 모두 애틋하고 소중하지만 유독 의지했던 한 명을 꼽으라면 김규빈 연습생. 규빈이랑은 정말 속마음을 많이 얘기했어요."
후이는 많은 연습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한 연습생이 레벨 테스트로 '빛나리'를 부르기도.
"집에 가고 싶었어요(웃음). 이미 선택했고 결정했으니까 멋지게 잘 해내야 하지만요. 그곳에 있으니까 펜타곤 멤버들이 참 보고 싶더라고요. 긴장감 때문에 서로의 손을 잡고 등장하는 연습생을 보면서 펜타곤의 신인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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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대가 많았죠. 사실 제가 (업텐션) 동열이한테 의지를 진짜 많이 했어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제일 먼저 찾아간 친구예요. 고민을 상담하기도 하고요. 제가 K그룹에서 제일 형이었지만 연차로는 동열이가 선배여서, 선배가 있다는 것 자체가 힘이 되었어요. 동열이와 헤어지는 상상만 해도 울 정도로 불안하고 끝까지 가고 싶었는데, 헤어지는 순간에도 많이 울었어요. 저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에게 "각오 단단히 했으면 좋겠어"라는 조언을 주변에 많이 건넸어요. 모두가 다 잘 해낼 것이라 믿지만, 신선함을 보여드리는 것은 정말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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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들어본 적 있어요! 그런데 저 숙소 살고요(웃음). 페라리도 태어나서 타본 적 없는데…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어, 나 되게 멋있는 사람으로 보였겠네?'라는 생각을 했어요. 재미있는 소문이네요."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