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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조의석 감독이 '택배기사'를 통해 의미 있는 도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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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감독은 배우 김우빈과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마스터' 이후 7년 만에 재회했다. 김우빈은 앞서 비인두암 투병으로 활동을 중단했고, 지난해 영화 '외계+인 1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한 바 있다. 조 감독은 "김우빈이 건강을 회복하던 중에 어떤 작품을 할 지 고민하길래, '택배기사' 출연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우빈이의 체력이 다 올라오지 않은 상태여서 힘들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했다. 액션 장면도 최대한 대역을 많이 쓰려고 했으나, 본인이 직접 신을 소화하려고 했다"며 "(김우빈이) 투병하고 돌아온 후 연기할 때 눈빛이 더 깊어진 것 같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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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감독은 극 중 김우빈의 흡연 신에 대한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김우빈의 몸이 좋지 않았던 상황이라 담배를 피우게 할 수 없었다. 흡연 신은 모두 100% CG처리를 했다"고 밝혔다. 또 원작 웹툰과 달리, 주인공 사월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별을 변경한 이유도 설명했다. 조 감독은 "기획 단계부터 스토리를 생각하는데, 여성과 남성이 함께 출연하면 왠지 멜로 느낌이 강하게 날 것 같아 각색했다"며 "제가 가장 자신 없는 장르가 멜로와 호러, 에로다. 이 점을 작가님한테도 말씀드렸고, 다행히 제작자도 동의를 하셔서 남성으로 바꿨다. 대신 설아(이솜)라는 여성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었고, 대통령 캐릭터도 추가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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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차기작에서 보완하고 싶은 점도 밝혔다. 조 감독은 "호흡을 조금 더 빠르게 가고 싶다"며 "드라마의 경우 관객층이 넓다 보니, 왠지 추가적으로 설명을 덧붙여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영화처럼 짧게 압축해도 충분히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 작품은 호흡을 조금 빠르게 만들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