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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택배기사' 조의석 감독 "7년 만에 재회한 김우빈…눈빛 더 깊어졌다" (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3-05-15 14:37 | 최종수정 2023-05-19 07:14


[SC인터뷰] '택배기사' 조의석 감독 "7년 만에 재회한 김우빈…눈빛 …
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조의석 감독이 '택배기사'를 통해 의미 있는 도전을 이어간다.

이윤균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와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12일 공개된 '택배기사'는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조 감독은 "영화는 예매율을 보면 판단이 되는데, 시리즈는 처음 하다 보니 어떻게 되는 건지 근거를 따질 수 없어서 힘들었다. 작품 공개를 기다리면서 초조하기도 했고, 시청자들의 반응도 궁금했다. 주변 분들이 되도록이면 댓글은 보지 말라고 해서 인터넷을 안 켜고 인터뷰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SC인터뷰] '택배기사' 조의석 감독 "7년 만에 재회한 김우빈…눈빛 …
사진 제공=넷플릭스
무엇보다 '택배기사'는 조 감독의 첫 시리즈물 연출 도전이기도 했다. 그는 "뭔가 새롭게 시작한 기분이다"며 "영화도 빨리빨리 찍는 스타일 아니라, 나이도 벌써 40대 중반이 되어버렸다. 아마 다음 작품도 시리즈가 될 거 같은데,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부족한 점을 깨닫고 배우게 됐다. '택배기사'를 촬영하는 동안 영화를 두 편 찍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어서 드라마 감독님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배우 김우빈과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마스터' 이후 7년 만에 재회했다. 김우빈은 앞서 비인두암 투병으로 활동을 중단했고, 지난해 영화 '외계+인 1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한 바 있다. 조 감독은 "김우빈이 건강을 회복하던 중에 어떤 작품을 할 지 고민하길래, '택배기사' 출연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우빈이의 체력이 다 올라오지 않은 상태여서 힘들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했다. 액션 장면도 최대한 대역을 많이 쓰려고 했으나, 본인이 직접 신을 소화하려고 했다"며 "(김우빈이) 투병하고 돌아온 후 연기할 때 눈빛이 더 깊어진 것 같다"고 극찬했다.


[SC인터뷰] '택배기사' 조의석 감독 "7년 만에 재회한 김우빈…눈빛 …
사진 제공=넷플릭스
전설의 택배기사 5-8을 연기한 김우빈은 최근 진행된 '택배기사' 제작발표회에서 작품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감독님과 '마스터'라는 작품을 7년 전에 같이 했었는데, 그때 당시 기억이 정말 좋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조 감독은 "우빈이가 시나리오를 보더니 '감독님과 다시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저 또한 애정을 갖고 작업에 임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극 중 김우빈의 흡연 신에 대한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김우빈의 몸이 좋지 않았던 상황이라 담배를 피우게 할 수 없었다. 흡연 신은 모두 100% CG처리를 했다"고 밝혔다. 또 원작 웹툰과 달리, 주인공 사월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별을 변경한 이유도 설명했다. 조 감독은 "기획 단계부터 스토리를 생각하는데, 여성과 남성이 함께 출연하면 왠지 멜로 느낌이 강하게 날 것 같아 각색했다"며 "제가 가장 자신 없는 장르가 멜로와 호러, 에로다. 이 점을 작가님한테도 말씀드렸고, 다행히 제작자도 동의를 하셔서 남성으로 바꿨다. 대신 설아(이솜)라는 여성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었고, 대통령 캐릭터도 추가를 했다"고 말했다.


[SC인터뷰] '택배기사' 조의석 감독 "7년 만에 재회한 김우빈…눈빛 …
사진 제공=넷플릭스
조 감독은 영화와 시리즈물 작업의 차이점에 대해 "각 에피소드마다 기승전결을 만들어야 해서 그게 조금 힘들었다. 아무래도 빨리빨리 찍어야 하다 보니 3~4 테이크 안에 '오케이' 사인이 나와야 했다. 다행히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줘서 쉽게 찍을 수 있었는데 기술적인 부분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배우들이 블루 스크린 앞에서 촬영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상황을 설명해줘야 하니까 시간적으로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차기작에서 보완하고 싶은 점도 밝혔다. 조 감독은 "호흡을 조금 더 빠르게 가고 싶다"며 "드라마의 경우 관객층이 넓다 보니, 왠지 추가적으로 설명을 덧붙여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영화처럼 짧게 압축해도 충분히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 작품은 호흡을 조금 빠르게 만들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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