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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외국인 혐오X차별 불쾌하지만"…'엘리멘탈' 픽사 최초 한국계 감독이 전한 이민자의 삶(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3-05-30 12:01 | 최종수정 2023-05-30 12:48


[SC현장] "외국인 혐오X차별 불쾌하지만"…'엘리멘탈' 픽사 최초 한국…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픽사 최초 한국계 감독이라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된 피터 손 감독이 물불 가리지 않는 신박한 애니메이션으로 한국 관객을 찾았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피터 손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피터 손 감독과 이채연 애니메이터가 참석했다.

지난 27일 폐막한 제76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호평을 얻은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굿 다이노' 연출, '루카' 기획뿐만 아니라 '버즈 라이트이어' 삭스를 비롯 다양한 캐릭터의 보이스 캐스트로도 활약한 픽사 최초 한국계 연출자 피터 손 감독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버즈 라이트이어' 3D 애니메이션을 담당한 이채연 애니메이터가 참여해 기대를 모았다. 디즈니?픽사 만의 기발한 상상과 독특한 세계관, 픽사 특유의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로 6월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SC현장] "외국인 혐오X차별 불쾌하지만"…'엘리멘탈' 픽사 최초 한국…
픽사 최초 한국계 감독으로 많은 화제를 모은 피터 손 감독은 "영광이다. 가장 먼저 부모님께 감사하고 싶다. 사실 부모님이 이 영화를 만드는 동안 세상을 떠났다. 부모님은 여기서 자라셨다. 내게 많은 애정을 쏟아줬고 그런 부모님의 사랑을 이 영화에 모두 담았다.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채연 애니메이터 역시 "'엘리멘탈'은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 내게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런 작품을 특히 한국에 와서 소개할 수 있어 더 영광스럽다. 이민자로서 주인공에 이입됐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만나면서 겪은 경험을 작품에 투영했다"고 덧붙였다.


[SC현장] "외국인 혐오X차별 불쾌하지만"…'엘리멘탈' 픽사 최초 한국…
'엘리멘탈' 연출 의도에 대해 피터 손 감독은 "어릴 때 뉴욕에서 자란 경험을 담았다. 뉴욕에서는 여러 이민자들이 각기 모여 산다. 그곳에는 외국인 혐오나 차별이 있는데 뉴욕에서 경험한 것을 영화에 반영했다. 여러 민족 공동체가 잘 섞이며 살기도 하고 어떤 것은 잘 섞이지 못하는 것도 있다. 어떻게 우리가 이해하고 차이점을 극복해야 하는지를 담으려고 했다"고 답했다.

또한 "주기율표를 보면서 한칸 한칸 아파트에 살고 있는 가족같았다. 우리가 사는데 가장 중요한 원소인 물, 불, 공기, 흙 등을 모티브로 '엘리멘탈'을 구성했다"며 "처음부터 불, 물 원소를 그려내기 까다로웠다. 효과를 이용해 어떻게 감정을 표현할지 고민이었다. 인간적인 공감을 할 수 있을지 캐릭터를 그려낼 때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소의 캐릭터화에 대한 고충은 이채연 애니메이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균형을 찾는데 고생을 했다. 모든 원소는 멈춰있으면 안됐다. 항상 움직여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애니메이터로서 힘든 지점이었다"고 답했다.

피터 손 감독은 "부모님은 6~70년대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다. 그때 외국인 차별도 많이 받았지만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당시 부모님은 식료품점을 했는데 특히 아버지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 하셨지만 손님이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찾아 해결했다. 그런 부모님의 공감대를 영화에 구현하고 싶었다"며 "처음 차별을 겪을 때는 이방인이 된 기분이다. 자라면서 많은걸 겪으면 오히려 정체성을 더 쉽게 찾게 되는 것 같다. 100% 한국인 피를 가졌지만 미국에서 태어났다. 어떤 것이 나를 만드는지 사건을 겪을 때마다 알게되는 것 같다. 물론 불쾌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엘리멘탈'은 레아 루이스, 마무두 아티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고 '굿 다이노'의 피터 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6월 1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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