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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는 '천의 얼굴' 천우희가 또 한 번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또 변호사 한무영(김동욱 분) 앞에선 누명을 쓰고 있던 지난 10년 동안의 감방 세월이 힘들었노라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한무영이 잠시 눈을 뗀 사이 카페에 나오는 음악 소리에 맞춰 발로 리듬을 맞추는 행동을 보여 소름 끼치게 했다.
여기에 그를 지켜 봐온 교도관은 이로움에 대해 "사회적 규범을 준수하지 않으며, 사기 행동을 보이고 충동적, 호전성, 공격성, 무모함, 양심 가책의 결여"라고 표현할 정도로 위험한 인물이라 단정 지었다. 그 말을 통해 결코 이로움이 말하는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천재 사기꾼'답게 출소 직후 경찰, 카지노 갬블러, 컨설턴트, 간호사에 이르기까지 카멜레온 같은 다채로운 변신들로 시청자들을 홀려냈다. 상황을 보고 접근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상황을 만들고 거기에 맞춰 판세를 이끌어 원하는 목표에 접근해가는 이로움의 방식이 그에게 붙은 수식어를 저절로 이해시켰다. 더불어 각 캐릭터에 걸맞은 겉모습, 행동과 말투 등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천우희의 변화무쌍한 자태가 짜릿한 즐거움을 더하는 한편 역시 '천의 얼굴'이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카메라에 대화를 거는 듯한 방백을 활용한 남다른 촬영 기법을 도입한 가운데 천우희는 이마저도 찰떡같이 소화해 내며 이해를 돕는 동시에 색다른 재미도 살뜰하게 챙겨내고 있다.
이렇게 천우희는 '이로운 사기' 단 2회만으로도 '이로움'에 대한 흥미 지수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자신의 감정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지만 폭풍의 눈을 감추고 있으며 곧 거센 풍랑을 몰고 올 이로움의 원대한 계획이 기다려지게 한다. 이미 이로움 그 자체인 천우희가 앞으로 그려낼 이야기에 더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