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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라미란(48)이 '나쁜엄마'를 보냈다.
'조우리 사람들'과의 호흡은 완벽했다. 라미란은 타이틀롤인 나쁜 엄마였지만, 조우리 사람들과의 이야기에 애정이 많이 갔다고. 라미란은 "이 작품이 좋았던 것이 주인공이 끌고 가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주변의 인물들도 다 살아있고, 그들의 이야기도 다 있고, 합쳐지고 흩어지며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부담은 제가 느낄 필요가 없었다. 이미 채워지고 있는 부분들이 많았고, 강호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강호(이도현)와 강말금 씨를 빼고는 다 작품을 해봤던 분들이라 편하고 좋았다. 부담이나 그런 것은 없었고, '놀러가야겠다'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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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은 '엄마 영순'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 영순도 후회하잖나. '내가 이런 괴물을 만들었다'고. 그런데 누구나 그런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잘못된 인생을 걸어가기도 한다. 그게 바로 돼지가 넘어진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저는 실제로 내 아이에게, 강호에게는 그러지 않았을 것 같다. 영순이의 모진 풍파를 겪지는 않았으니. 그래서 영순의 입장이라면 어땠을지를 생각해봤다. 그래서 그걸 믿고 연기를 했던 것 같다. 그냥 지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가혹한 일이고,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온 영순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나 보다. 나중에 사죄하고 용서를 빌 만큼 잘못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 라미란은 어떤 엄마였을까. 라미란은 "저는 사실 좀 방치형이었다. 네살 때부터 '너의 선택은 너의 책임'이라고 얘기를 했었다. 그래서 아주 잘, 지 알아서, 잘하고 있어서 저는 간섭을 안 한다. 저 살기도 바쁘기에. 애한테 신경을 많이 못 썼다. 그걸 미안해하는 엄마들이 꽤 있더라. 미안할 수 있지만, 그렇게 안 미안하면 좋겠다. 엄마도 본인의 삶이 있는 거니까. 저는 젖먹이가 끝나면 끝났다고 생각한다. 오은영 박사님처럼 키우려면 우리가 살 수가 없다. 몇 살엔 뭘 해주고, 어떻게 잘 이끌고. 저도 제 삶을 살아야 하는데, 저도 막 사는데 어떻게 제가 (그렇게 키우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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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반응은 '무관심' 그 자체. 라미란은 "아들은 안봤다. 집 식구들은 저에게 관심이 없다. 제가 뭘 하든 관심이 없다. 머리를 바꾸고 가면 '머리 왜그래'하고 끝이다. 집에 잘 안오고 가끔 본다. 주변에서 '나쁜엄마' 얘기를 듣는다면서 '하도 애들이 얘기해서 나도 봐야 되나'하더라. 그런데 안 볼 것 같다"며 웃었다.
라미란은 "아이들 입장에선 좋은 엄마일 거다. 나쁜 엄마인지 판단되잖나. 자식들이 봤을 슌 좋은 엄마면 좋은 엄마고, 강호처럼 '나쁜엄마'라고 꾹꾹 눌러서 쓸 정도라면 저는 나쁜엄마인 것이다. 저희 아들에게 물어봤다. '엄마는 좋은 엄마야 나쁜 엄마야?' 그랬더니 '좋은 엄마지'하더라. '오케이 렜다'했다. 사실 이런 엄마가 세상에 어디 있나. 잔소리도 안 하고, 애한테는 너무 좋다. 방생하는 엄마"라며 밝게 웃었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를 그린 작품. 10.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 속에 방영된 바 있다. 라미란은 드라마의 타이틀롤인 '나쁜엄마' 진영순을 연기하며 최강호(이도현)와의 서사를 쌓아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인터뷰①] '나쁜엄마' 라미란 "영순 같은 母, 이해 못하지만..나=좋…](https://www.sportschosun.com/article/html/2023/06/09/2023060901000645700083421_w.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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