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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등교를 거부하는 금쪽이에 이어 난간에서 홀로 울부짖을 수 밖에 없었던 금쪽의 형의 사연까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잠시 후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정형돈은 "(경찰이) 민원 차원에서 이렇게 지원을 나오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삼촌과 얘기해 보자"라고 달랬지만 이 역시 소용이 없었다.
금쪽이는 친구들과 함께 간 카페에서 주문하기를 어려워하기도 했다. 직원이 "뭐 먹을거냐"고 물어도 답을 하지 못했다. 오은영은 금쪽이에게 선택적 함구증이 있다고 진단했다. 선택적 함구증이란 말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극도의 긴장감으로 인해 얼어버려 말문이 막혀버리는 증상. 하지만 친한 사람 앞에서는 말을 잘해, 가족은 이 증상을 늦게 알아차릴 수밖에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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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 어머니는 금쪽이가 학교를 가지 않아 회사에 동반 출근했다. 초반 조용히 잘 버티던 금쪽이는 어머니에게 "집에 가자"며 짜증 냈고 나중엔 필기구와 서류를 던지기 시작했다. 오은영은 "선택적 함구증 중에서 이런 유형이 예후가 안 좋다. 금쪽이는 편안한 감정을 제외한 모든 감정을 다 불안으로 느낀다. 또 침묵을 무기로 수동적인 공격을 하기도 한다"라고 짚었다.
그런가 하면 매일 아침 반복되는 등교 전쟁에서 금쪽이의 형 첫째는 참는 게 일상이 됐던 바. 하지만 이날 공개된 일상에서 첫째는 금쪽이를 향해 분노가 폭발해 난투극이 벌어졌다. 오은영은 어머니에게 "첫째가 화병이 걸릴 것 같다. 첫째의 마음도 잘 알아주셔야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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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는 속마음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말을 걸까봐 싫고 무섭다. 도망가고 싶다. 나 때문에 엄마가 우는 걸 봤는데 속상했다"라고 말했다. 첫째는 "엄마가 동생만 사랑하는 것 같고 나한테는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이 얘기는 엄마한테 굳이 말하고 싶지 않다. 난 내 감정을 대부분 숨긴다"라고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첫째는 방에서 남몰래 난간에 올라가서 울부짖고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 감정을 얼마나 삭히고 있는지 포착된 바 있다. 첫째는 "동생이 엄마에게 스트레스를 주니까 저까지 스트레스 주면 엄마가 힘들 것 같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어머니는 "그전에도 난간에 몇 번 올라간 적 있다고 하더라. 제가 더 신경 써서 둘 다 잘 키워야 될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은 "첫째와는 30분 이상 대화하셔야 한다. 금쪽이는 사회적 불안이 높아 약물 치료를 해야한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키워나가도록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