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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인들의 폭주가 도를 넘고 있다.
이른바 '포크 사건'이 등장한 며칠 후 이번에는 술자리 다툼 끝에 한 BJ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임블리는 싸움을 말리던 한 BJ를 현장에서 성추행으로 신고하려다 BJ들이 제지했고 이후 귀가했다. 하지만 임블리는 귀가 중 택시에서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귀가해서 침대에 누워서도 방송을 했다.
그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두 딸에게 "사랑하는 내 딸들아 부끄러운 엄마여서 미안해, 너희들 잘못은 없으니 죄책감을 갖지 않길 바란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항상 너희들 곁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할게"라며 유서를 쓴 후 카메라 밖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약 20분 후 119 구급대원들이 등장해 다급하게 "가위 가져와"라고 말을 하며 방송은 종료됐다.
이후 12일 오전 BJ 갓성은은 라이브 방송으로 "(술자리 방송) 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변명을 하려고 방송을 켠 게 아니다. 어제(11일) 여울 누나와 임블리 누나와의 다툼이 조금 있었다. 채팅창에서 전부 임블리를 비난했었다. 내가 두 분이 싸우는 걸 말렸는데도 격해져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여울님도 잘못한 것 없다. 최대한 중재한 다음에 집에 가는 걸 권유를 했는데 두 분 다 거절하고 몸싸움을 벌였다. 중재를 못 한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법적으로 책임을 받아야 할 게 있다면 받겠다. 제발 살아만 있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극단적인 상황이 된 것에는 수익을 위해 다툼이 있었음에도 방송을 계속 이어간 것에 원인이 있다. 심각한 다툼이 있다면 방송을 중단한 후 두 당사자를 분리하는 것이 옳지만 이들은 수익을 위해 다툼이 계속되는 중에도 방송을 계속 이어갔가 문제가 터졌다.
2006년 맥심 화보 모델로 데뷔해 2013년부터 서울 모터쇼 및 로드 FC의 라운드 걸로 활동했던 임블리는 2014년 결혼 후 은퇴했고, 이후 인터넷 방송인으로 활동중이다. 2018년 이혼후 두 딸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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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에 앞서 이른바 '포크 사건'에도 감성여울이 등장했다. 이번엔 피해자였다.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자정쯤 BJ 냠냠짱짱은 부천역 근처 길거리에서 포크를 이용해 감성여울을 폭행했다. 이 상황은 두 BJ 모두 라이브 방송 중이어서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웃으며 등장했던 냠냠짱짱은 갑자기 돌변해 들고 있던 포크로 감성여울의 머리를 공격했고 감성여울은 얼굴에 피를 흘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후에도 냠냠짱짱은 주저앉은 감성여울에게 발길질을 하며 폭행을 이어갔다. 두 사람 모두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당한 감성여울은 응급실 진료후 다시 라이브 방송을 켜 '합의는 없다'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냠냠짱짱은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인터넷 방송이 끝간데 없이 폭주하고 있다. '술먹방'과 '욕설'은 기본으로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며 경찰이 출동하는 모습까지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어느 정도 자정작용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이대로 가다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폭주를 막을 제도적 장치가 절실해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