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캐릭터 설명만 봐도 한마디로 '죽여준다'. 신혜선이 맡은 반지음은 천년에 이르는 전생을 기억하는 18번의 환생 후 인생 19회차를 사는 인물. 인생 4회차 아랍 연금술사, 인생 5회차 고려 무사, 인생 14회차 플라멩코 댄서, 인생 17회차 서커스 단원 등 시대와 성별, 인
종까지 뛰어넘는 반지음의 버라이어티한 전생이 펼쳐진다. 특히 '왜 나만 전생을 기억하는 걸까?'라는 고민을 안고 살던 반지음이지만, 이번 생에는 '전생의 특별한 인연 문서하(안보현 분) 다시 만나기'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고 하니. 기본 재미는 이미 두말하면 잔소리 수준이다.
특히 앞서 판타지 사극 '철인왕후', 판타지 로코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등 판타지 무패 신화를 써온 신혜선에겐 이보다 더 유리한 무대가 없을 터.
단 유사한 장르에 다수 출연했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익숙함이 식상함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초반 승기를 잡는데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만큼, 왕관 탈환을 위한 신혜선의 연기 폭주가 기대된다.
'공조' '빅마우스'에 이은 3연타 홈런? 임윤아 기세를 누가 꺾으랴~!
17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되는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 분)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 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임윤아는 그간 남다른 선구안을 보여줬다. KBS1 '너는 내 운명', MBC '왕은 사랑한다', JTBC '허쉬', 영화 '공조', '엑시트' 등을 통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활약을 보여줬고, 지난해 MBC '빅마우스'로 MBC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까지 거머쥐었다.
작품들의 면면을 보면 멜로, 코믹, 누아르 등 장르도 다양하다. 요정 미모와 달리 오히려 승부사 기질이 보인다. 흥행이 보장된 쉬운 길보다, 매번 새로운 캐릭터와 장르에 도전해왔고 대박을 터뜨리는 '배포'를 보여온 것. 하기에 이번 '킹더랜드'에서 임윤아는 '그렇고 그런 멜로물'이 아닌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파트너 또한 역대 최강이다. 이준호는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는 정조 이산을 맡아 로맨스 장인으로 여심을 훔친 바. 특히 두 사람 케미가 장난아닌데, MBC '가요대제전'의 MC를 맡아온 이들은 매번 특별 무대를 통해 환상 호흡을 자랑해왔다.
이에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임현욱 감독은 '삼대가 덕을 쌓은 캐스팅'이라는 반응에 공감하며 "캐스팅 확정이 되고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